부산시가 추진중인 「세입민원행정 종합시스템」 입찰이 관련업체들간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총 28억원 규모에 달하는 이 세입민원행정 종합시스템 프로젝트는 10대의 국산 주전산기를 도입하는 것으로 벤치마크테스트(BMT) 실시 과정에서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돌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부산시는 지난 10월 세수증대와 사무능률극대화, 대민서비스 향상 등 전자시정 구현을 위해 부산광역시와 16개 자치구(군)를 연계·통합하는 세입민원행정 종합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고 현대정보기술·삼성전자·LG전자 컨소시엄 등 국산 주전산기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아 BMT를 실시한 후 현대정보기술을 우선 협상대상 업체로 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선 협상순위에서 밀려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대전자의 BMT 처리과정에 의혹이 있다며 발주처인 부산시에 이의를 제기한 것.
삼성전자와 LG전자측은 『현대정보기술이 BMT 규격심사 과정에서 자사의 신국산주전산기 「하이서버 UX9000」에 물리는 네트워크 장비인 허브를 8포트에 맞추도록 한 부산시의 장비 규격을 위반, 자사 시스템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12포트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두 회사는 『현대정보기술이 BMT 장비규정을 위배한 행위를 저질러 당연히 실격처리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대해 현대정보기술은 12포트 허브가 아니라 8포트 허브를 제안해 제시된 규격을 준수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의 이같은 이의제기와 관련, 부산시측은 『BMT는 응찰업체들의 하드웨어 성능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한 것』이라며 『BMT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장비 평가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안별로 응찰업체들의 동의하에 사정 보완·조정작업을 거쳐 공정성을 기했으며 그 판단 권한은 발주처인 부산시에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부산시는 더욱 우수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응찰업체 담당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BMT를 실시했으며 BMT 장비규격이 부산시의 요구사항과 다를 경우 평가점수를 0점 처리하기로 정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BMT를 실시하면서 서로 문제가 있다며 이의제기를 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부산시에서 신국산주전산기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제시한 지방세 분야 18개 문제 가운데 16번 문항에 대한 정답(아웃풋)이 나오게 하기 위해 지방세 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램 소스를 고쳤다』며 『이는 부정행위로 당연히 실격(0점)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프로그램 소스와 커맨드(명령문)를 잘못 알고 클레임을 제기한 것』이라며 『LG전자는 16번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실격 조건인 프로그램 소스를 건드린 게 아니라 명령어를 실행시켰을 따름』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반대로 『삼성전자가 오히려 지방세 데이터베이스(DB) 생성작업에서 프로그램 소스를 지워 시스템이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해 이 회사가 제안한 신국산주전산시스템인 「SSM8000」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서 『프로그램 소스를 지운 것은 담당자의 실수로 발생한 것이고 시스템이 문제가 있어 다운된 것이 아니며 시스템을 재시동(리부팅)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컴퓨터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일부 대형 프로젝트의 BMT 실시 과정에서 발주처나 응찰업체간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부산시 세입민원행정 종합시스템 입찰은 응찰업체들이 공급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업체의 시스템에 대한 흠집내기가 과열되면서 빚어진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민·윤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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