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평면모니터 둘러싸고 신경전

 국내 컴퓨터 모니터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평면 모니터의 완전 평면도 실현여부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시각적 평면실현」과 「모니터 내부 표면유리의 평면화 실현」이라는 장점을 내세우고 상대 업체의 평면모니터를 은근히 폄하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두 업체의 이같은 신경전은 최근 삼성전자가 평면 모니터인 싱크마스터(모델명 700IFT)를 출시하고 인쇄매체 등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LG전자의 제품을 겨냥해 「기존 제품이 오목하게 보이는 불완전한 평면모니터인 반면 자사 제품은 평면 그대로 보이는 진정한 평면 제품」 이라고 주장하면서부터다.

 삼성전자는 특히 인쇄매체 광고 문안에서 기존 제품을 오목한 형태의 그물망으로 그린 반면 자사 제품을 평면의 그물망으로 표현함으로써 경쟁업체인 LG전자의 제품을 은근히 비꼬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모니터 표면유리의 평면을 실현,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사 제품에 대해 삼성전자측이 「왜곡된 마케팅 전략」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발상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평면모니터는 빛의 반사를 최소화하고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평면유리를 평면화하는 첨단기술이 가장 중요하다』며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 내부 평면유리가 볼록 형태로 평면화에 따른 빛의 반사 줄이기와 선명도 향상과는 거리가 먼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 제품은 모니터의 평면화가 아닌 시각적인 평면을 실현함으로써 불완전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LG전자측은 삼성전자가 최근 평면모니터 홍보에 나서면서 일반적으로 모니터의 해상도로 표현하는 도트피치가 「수직도트피치」임에도 불구하고 수직도트에 비해 해상도가 높게 나타나는 「수평도트피치」로 표현함으로써 과대광고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의 모니터사업부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평면모니터 광고문구에서 화소간 거리단위인 (수직)도트피치가 0.25㎜임에도 불구하고 도트피치 0.2㎜(수평)라고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또 모니터의 표현 대역폭을 나타내는 주파수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등 신경전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같은 신경전은 세계 모니터시장에서 평면모니터 시장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두 업체의 시장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주도권 장악을 위한 기선제압차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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