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주변기기 인터페이스 세대교체 "바람"

 올연말부터 내년초까지 그래픽카드를 포함해 사운드카드, 모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 등 PC 주변기기가 새로운 규격의 인터페이스로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최근 PC 주변기기 업체들은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응용애플리케이션 성능이 대폭 강화됨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규격의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PC주변기기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래픽카드 분야로 최근 시그마컴을 비롯해 훈테크·제이스텍·제이씨현시스템 등 국내 그래픽카드 제조업체들은 PCI방식 제품의 생산을 점차 줄이는 대신 AGP 제품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PCI방식 그래픽카드가 초당 1백35MB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갖추고 있는 반면 AGP방식 그래픽카드는 초당 5백MB로 성능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주기판이 LX보드 이상의 제품으로 AGP슬롯을 갖춰 잠재수요가 크다는 것도 AGP 제품출시의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훈테크·성호정보통신·제이스텍 등 사운드카드 제조업체들은 내년부터 PCI방식 제품이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 방식의 사운드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는 인텔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기판 공급업체들이 주기판상의 ISA슬롯을 제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PCI방식 사운드 칩세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SA사운드카드는 초당 8MB로 최신 게임에서는 필수적인 다이렉트 3D사운드를 활용할 때 속도가 저하되는 것은 물론 여러 개의 웨이브 파일을 전송할 시는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등 단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돼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한 PCI방식 사운드카드의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모뎀도 ISA방식에서 PCI방식으로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제이씨현시스템을 비롯한 모뎀공급업체 대부분이 PCI방식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고 이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모뎀이 PCI방식 인터페이스로 대체되는 것은 속도개선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그래픽카드나 사운드카드와는 달리 편의성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모뎀은 마이크프로세서 기능이나 속도와 관계없는 독립적인 주변기기로 ISA방식모뎀의 경우 설치가 어렵고 충돌이 많은 데 비해 PCI방식 모뎀은 플러그 앤드 플레이(P&P)로 설치가 쉽고 자원(리소스)을 공유해도 충돌이 없는 등 소비자 사용편의성면에서 ISA방식과 다른 장점을 갖추고 있다.

 PC저장장치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저장매체인 HDD는 이달 제품출하 일정을 발표할 퀀텀코리아를 필두로 맥스터코리아·삼성전자·한국후지쯔 등 공급업체들이 울트라 DMA-66 인터페이스를 장착한 제품을 내년부터 출시하기로 결정, 울트라 DMA-33 제품을 대체해나갈 움직임이다.

 울트라 DMA-66은 HDD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초당 66MB로 기존 제품에 비해 2배 빨라졌으며 오류검색 체크코드인 CRC를 지원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인터페이스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두배로 빨라짐에 따라 시스템 입출력과 관련된 병목현상이 없고 미국 컴팩컴퓨터와 델컴퓨터를 비롯한 대부분의 PC공급업체들이 이 방식의 제품을 기본 탑재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제품 채용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아이오메가코리아와 이메이션코리아 등 차세대 FDD 공급업체들도 패럴렐 대신 USB방식 제품을 내년 초부터 공급한다는 계획아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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