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관련단체를 통합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31일 공식 출범한다. 2년 전 사업특성별 전담기구로 설립됐던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와 멀티미디어컨텐트진흥센터, 컴퓨터프로그램보호회 등 3개 단체가 뭉쳐 국내 SW산업의 종합지원 창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특히 SW업계는 IMF체제 이후 국내 SW산업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출범하는 소프트웨어진흥원이 실질적으로 SW산업 진흥에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영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초대 원장은 이와 관련, 『SW업계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정부와 업계를 잇는 다리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장을 만나 소프트웨어진흥원의 출범 의의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SW진흥원 설립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미국 등 선진국의 SW산업은 민간에 맡겨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SW산업이 발을 붙이기에 척박한 환경에서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민간자율에만 맡길 수 없는 실정이다. 진흥원 설립으로 기존의 여러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SW산업을 집중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진흥원의 운영방침은 무엇인가.
▲SW벤처기업이 창업에서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집중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 그동안 창업에 대해서만 주로 지원했지 성장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창업기업 수를 늘리는 데 연연하지 않겠다.
-진흥원의 주요 사업계획을 포함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는 11월말이나 12월초에 완성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구상하고 있는 방향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SW분야의 정책지원기능을 살리고 SW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기존에 해오던 산업육성 업무를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다.
업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 정책에 반영토록 하는 정책기능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SW산업 지원방식은 창업지원에서 총체적 지원으로 전환하고 특히 마케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다시 말하면 개발지원과 마케팅지원, 정보지원과 정책지원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원스톱솔루션 지원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당장 해야 할 사업도 적지 않을 텐데.
▲우선 올연말에 개최하는 「소프트엑스포」 준비에 정신이 없다. 정보화 근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영상정보 DB구축사업도 내년 5월까지 마무리해야 하고 SW인력 해외송출 사업 역시 과제다.
-앞으로의 포부나 업계에 바라는 사항이 있다면.
▲최근 업계 주요 인사를 계속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좋은 지원제도가 많은데 기업이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SW진흥원을 가장 생산성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결과적으로 업계를 도와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박영일 원장은 정보통신부 주요 국장을 두루 거쳤으며 한나라당 전문위원으로 파견됐다가 복귀한 후 이번에 SW진흥원 초대원장에 취임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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