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전자, 회생방안 적극 모색

 「가산전자의 회생은 가능한가.」

 지난 8일, 8억여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된 가산전자(대표 오봉환)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의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가산전자는 수원지법이 자사의 화의신청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별도로 가산전자의 재기를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회사 운전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업계와 투자자들의 자금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가산전자 회생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해 용산전자상가·테크노마트·전자랜드 등의 유통점과 생산 협력업체 등 총 4백63곳에서 회생 동참서명을 받았다. 가산전자는 이와 관련, 『가산전자 회생을 위한 서명운동에는 일반 채권자와 그동안 거래하던 국내 PC 제조사, 해외딜러사가 참여할 정도로 자사의 회생을 필요로 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밝혔다.

 가산전자는 또 회사 정상화를 위한 자금확보를 위해 현재 경기도청과 자금 도입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며 주거래 은행인 한미은행을 비롯한 10여개의 금융권과도 화의조건에 대한 협의를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 회사는 가산전자·두인전자 부도사태 이후로 국내 멀티미디어 카드분야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발굴, 해외자금 유입을 적극 유도해나간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산전자는 큰 변수가 돌출하지 않고 이같은 회생계획이 무리없이 진행될 경우,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제품생산을 재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화의신청과 동시에 재산보전신청을 내 생산기자재를 그대로 확보하고 있는데다 채권 동결조치에 따라 부채 변제 일시면에서 다소 느긋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는 이른 시일 안에 화의가 받아들여지고 경영정상화가 되면 그동안 준비해온 신제품과 선주문받았던 44억원 어치의 수출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수시장에서도 가산전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제품출시가 이루어지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컴퓨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 제품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던 가산전자와 두인전자 부도 이후, 대만산 수입제품이 쏟아져들어오는 결과만 낳고 있다』며 『국제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가산전자의 화의신청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관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산전자가 회생하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가장 큰 것은 가산전자가 갖고 있던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의 비중과 브랜드 인지도를 산술적으로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와 부도회사라는 오명을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월부터 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데 따른 대리점들의 이탈을 막아 판로를 확보하는 것도 가산전자가 정상화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인력이 다수 빠져나간 상태에서 제품개발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인가도 관건으로 지적된다.

 결국 가산전자의 회생여부는 화의결과에 따라 운전자금을 어떻게,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인가와 부도회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예전의 명성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가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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