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병원의 의료장비 리스액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환차손이 1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건복지부가 한나라당 김정수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국 4백27개 대형 병원의 의료장비 리스 구매액은 1조23억원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환율 인상에 따른 환차손(환율 1천3백원 기준)만 9백47억원이었다.
리스금액이 1백억원을 넘는 병원만 삼성서울병원(7백68억원), 아주대병원(6백7억원), 세브란스병원(5백22억원), 단국대병원(3백51억원), 공생병원(3백30억원), 강릉병원(2백65억원), 인하대병원(2백64억원), 서울중앙병원(2백48억원), 한양대병원(2백30억원) 등 18개 병원에 달했다.
리스비용에 따른 환차손 부담은 세브란스병원이 80억원, 서울중앙병원 61억원, 삼성서울병원 55억원, 아주대병원 44억원, 인하대병원 24억원, 영동세브란스병원 21억원 등이었다.
한편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병원들은 지난 95년 이후 리스 형태로 고가의 의료장비를 앞다퉈 구입하면서 환차손 부담이 확대돼 병원의 경영난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실제 병원들이 환차손 금액을 줄이려 하는 데다 의원급과 중소형 병원들까지 모두 합하면 의료장비 리스로 인한 환차손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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