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DVS코리아 이성희 사장

　『DVS코리아는 미국의 자본과 한국의 제조기술이 접목돼 설립된 미국 DVS사의 한국 현지법인으로, 앞으로 미국식 금융시스템과 경영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분야의 세계적인 회사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7월 설립된 DVS코리아의 이성희 사장(44)은 현대전자에서 21년 동안 신규사업 개발과 컴퓨터관련 사업을 담당해온 인물. 그는 특히 미국 DVS 본사와 아·태지역 사장직을 겸하고 있으며 차세대 DVD롬 개발과 영업을 맡고 있다. 이성희 사장을 만나 DVD롬드라이브시장 동향과 앞으로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DVS사는 어떤 회사이며 현대전자 및 DVS코리아와는 어떠한 관계인가.

　▲DVS사는 시큐브사를 창립해 미국에서 잘 알려진 에드먼드 선 박사가 설립한 저장장치전문업체로, 지난 96년에는 나스닥에 상장된 벤처기업입니다. 그리고 최근 한국의 우수한 제조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현대전자의 DVD롬드라이브사업을 5백만달러에 매입하고 이를 운영하기 위한 DVS코리아를 지난 7월에 설립했습니다. 현대전자는 DVS사에 DVD롬드라이브사업을 매각했지만 DVS 본사에 대한 일정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DVD롬드라이브시장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DVD롬드라이브는 국내외 기업들이 하반기들어 읽기속도 4배속 이상의 성능을 갖춘 3세대 제품을 잇따라 발표한 것을 계기로 본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 델컴퓨터와 컴팩컴퓨터 등 주요 PC업체들이 DVD롬드라이브를 기본 장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1만대에 수준에 그쳤던 세계 시장규모가 내년에는 1천5백만대, 그리고 2000년에는 4천8백만대 등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DVS코리아가 추진하고 있는 미국식 경영형태란 무엇인가.

　▲DVS코리아의 경영방침은 실무자의 의견을 최대한 선택하는 의사결정시스템과 능력에 따른 보상제도, 철저한 인력관리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DVS코리아의 주요 결정사항은 아침마다 사장실의 원탁에서 담당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되고 있으며 사장 자신의 독단적인 의사결정보다는 현업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의 의견을 보다 존중해주는 형태로 결정되고 있습니다.

　-DVD 개발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또 DVS코리아의 개발 및 제품운영 계획은 무엇인지.

　▲세계적으로 자본이동이 자유로워져 DVD롬드라이브와 같이 기술 개발기간이 짧고 기술수준에 비례해서 매출편차가 큰 분야에서 수직적인 구조로는 대응의 한계가 발생할 것입니다. 특히 세계적인 DVD롬드라이브 제조사인 마쓰시타의 경우에는 DVD관련 인력이 2천여명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수평구조의 의사결정시스템을 구성하는 한편 부품업체와 유통업체와의 실무자간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확보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DVS코리아는 기술수준면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생산물량을 확대하는 앞으로 1, 2년안에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DVS코리아는 울트라DMA33 모드를 지원하는 5.2배속 드라이브가 주력제품입니다. 3세대 제품을 출시한 도시바와 소니에 비교해볼 때 가장 빠른 재생속도를 갖추고 있으며 성능면에서 볼 때도 최상의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이 제품 보급에 주력하고 내년 8월경 8배속 성능을 갖춘 DVD롬드라이브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재 DVD롬드라이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3세대 제품은 독일 악테비스를 비롯한 5, 6개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로는 대우통신에만 공급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97만2천대의 DVD롬드라이브를 생산해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입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