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종합제철이 Y2k문제 해결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63빌딩에서 개최된 한국CIO포럼(회장 곽치영 데이콤 사장) 제16회 월례조찬회에서 포스데이타의 김영대 상무는 「포항제철의 성공적 Y2k 해결사례 발표」를 통해 『포항제철은 9월말 현재 전체 시스템의 53%에 대한 Y2k문제를 해결했다』며 『내년 7월부터 정상적인 시스템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은 90여대의 호스트컴퓨터와 서버, 2백30여대의 각종 통신장비, 8천3백여대의 PC, 9만7천개의 업무용 응용프로그램 및 11만4천여본의 설비제어용 응용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세계 철강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철이 Y2k문제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은 지난해 3월. 96년 6월부터 Y2k문제 검토에 들어간 포철은 이미 지난해 3월 전사적 차원의 Y2k 대응방안 및 물량조사를 벌여 그해 12월 Y2k문제 해결을 위한 세부 이행계획 수립을 완료하는 등 자체 해결대책을 수립했다. 또 포철은 최근 구축한 대다수 전산시스템의 연도표기를 4자리로 교체해 Y2k문제에 대비해 왔지만 정부가 지난 상반기에 Y2k문제와 관련한 10대 중점관리대상에 포철을 포함시킴으로써 본격적인 대책수립에 나서게 된 것.
이에 따라 포철은 그동안 추진해온 자체 계획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올해 2월 포철의 시스템통합(SI)업체인 포스데이타와 공조체계를 갖추고 프로젝트 추진팀을 구성해 본격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포철의 「YEAR2000 추진반」은 포항제철 직원 52명과 포스데이타 직원 76명 등 총 1백28명. 이 가운데 정보시스템(Business Computer)의 Y2k문제는 76명이 전담하고 있으며 자동화설비시스템(Process Computer)분야는 포항에 29명, 광양에 19명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포철의 「YEAR2000 추진반」이 Y2k 변환대상으로 선정한 시스템은 전체의 28.1% 가량에 해당하는 물량. 정보시스템분야에서는 3백21대의 하드웨어 가운데 29.9%인 96대와 9만7천3백49본의 응용프로그램 가운데 26.4%인 2만5천7백72본이 Y2k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동화설비시스템분야에서는 79종의 CMS(Condition Monitoring System), EMM(Electrical Maintenance Monitor) 가운데 72.1%인 57대와 2백99본의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가운데 33.7%인 1백1본, 11만4천5백20본의 응용프로그램 가운데 2.2%인 2천6백28본 등이 Y2k문제 해결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YEAR2000 추진반」은 정보시스템과 자동화설비시스템분야의 Y2k 영향분석 작업결과를 토대로 크게 세가지 원칙을 세워 Y2k 대응계획을 마련했다.
그 첫째는 이행비용을 최소화한다는 것. 「YEAR2000 추진반」은 날짜관련 데이터를 4자리로 확장하지 않고 2자리로 대응할 수 있는 경계값 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각종 화면 및 장표는 대부분 2자리로 구성돼 있는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유는 Y2k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영향이 있지만 반면 Y2k문제에 대응한다고 해서 지금보다 나아질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판단 아래 시스템 수정비용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
둘째는 업무용 프로그램 수정량이 굉장히 많은데 이를 위해 포철의 전산업무를 수행한 외주 경험인력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하드웨어와 시스템SW는 공급업체와 긴밀한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셋째는 Y2k문제를 전사차원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조체계를 구성했다. 전사적인 조정 및 진행관리와 대정부 및 사외기관 대응은 기술본부 정보통신팀, 정보시스템부문에 대한 작업은 포스데이타 SM본부, 자동화설비시스템부문은 포항제철소 설비관리부와 광양제철소 전기제어설비부가 각각 주관부서가 돼 진행관리 등의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영향도 분석을 완료하고 대응원칙을 수립한 「YEAR2000 추진반」은 본격적인 변환작업에 나서 불필요한 프로그램과 화면 및 장표 등을 정리하고 연도관련 날짜항목을 작성하는 업무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수작업으로 업무를 추진했던 「YEAR2000 추진반」은 수작업 수행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자동변환 전문툴을 활용하기로 했다.
수작업으로 업무를 추진할 경우 영향도 분석에서는 Y2k작업의 규모를 파악하기가 힘들고 실수로 대상을 누락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변환작업을 수작업으로 처리할 경우 일부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하면 전체 시스템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 목표한 기간안에 Y2k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YEAR2000 추진반」은 캡제미니사의 「아크드라이브」라는 툴을 도입했으며 이 제품을 이용한 변환작업과 수작업을 병행해 Y2k 대응에 나섰다.
「YEAR2000 추진반」은 툴을 도입한 결과 영향분석업무는 기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것에 비해 수정대상이 3백본으로 늘어났으며 작업단위도 7로트로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를 생산성 측면에서 보면 영향분석 업무는 과거 수작업으로 진행했을 때 2백10명이 매달렸던 것을 32명이 처리함으로써 6배 절감효과가 나타났으며 프로그램 수정도 수작업 처리시 한달에 45본을 처리했으나 자동툴 도입 이후 월 3백본을 처리해 6.7배의 생산성 향상효과를 거두었다.
Y2k 테스트작업에 나선 「YEAR2000 추진반」은 정보시스템부문의 중점관리대상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수정자원의 15%를 선정해 테스트 계획을 수립해 실제 운용환경과 동일하게 테스트환경을 구축했으며 12가지의 조건으로 통합테스트를 실시했다.
한편 자동화설비시스템부문에서 「YEAR
2000 추진반」은 프로세스컴퓨터의 경우 시스템SW와 관련 패키지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제품공급업체들과 공조체계를 구축해 대응하고 있으며 특수계측기, 센서류 및 기타분야는 제품공급업체들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자체인력으로 수정 및 테스트하고 있다. 또 CMS와 EMM분야는 날짜를 강제로 설정한 뒤 Y2k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수정하고 있다.
특히 「YEAR2000 추진반」은 제철소 내의 모든 자동화설비에 대해 실제 테스트를 거쳐 날짜관련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각 시스템의 기능 가운데 날짜관련 업무가 없더라도 RTC(Real Time Clock)칩이 내장돼 있는 시스템은 모두 Y2k영향권에 들어간다고 보고 전체 시스템을 진단하고 있다. 또 「YEAR2000 추진반」은 온라인상에서는 테스트 금지, 테스트전 모든 데이터와 SW는 백업할 것, 테스트환경이 조업시스템과 동일한지를 확인할 것 등의 테스트 원칙을 수립해 이를 철저히 수행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이같은 포항제철의 Y2k프로젝트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해 이를 한국CIO포럼에 소개했다. 포스데이타의 분석에 따르면 포철의 Y2k프로젝트는 Y2k업무 추진절차를 품질규정대로 제정해 시행했으며 특별관리대상 SW를 선정해 이를 집중관리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포철은 사내 전산시스템뿐만 아니라 계열사·공급사·수요처·정부기관 등 대외 인터페이스 업무를 담당하는 부분을 특별 관리하고 있는 점과 Y2k 테스트 표준화 및 지침서를 제작해 이를 철저히 시행하고 있는 것도 Y2k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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