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ATX PC케이스 채용 데스크톱 PC 인기

 최근 PC시장에서 마이크로 ATX PC케이스를 사용한 소형 데스크톱PC 인기가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일반 PC케이스 크기의 60%에 불과한 마이크로 ATX 케이스를 사용한 소형 데스크톱 PC가 출시된 지 두달여 만에 수출과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최근 KDS와 공동으로 미국 저가 PC시장을 겨냥해 수출주력 제품으로 선보인 「E-타워시리즈」에 마이크로 ATX 케이스를 사용했는데 우선 대미수출에 전력하는 한편 KDS계열의 PC 전문업체인 컴마을에도 같은 사양의 소형 데스크톱PC를 공급, 국내 저가형 PC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이 지난 8월에 국내 최초로 출시한 마이크로 ATX 케이스 탑재 소형 데스크톱PC 「CT-6440」은 판매된 지 두달 만에 단일 기종으로는 내수와 수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주력모델로 부상했다.

 멀티캡(대표 최병진)도 이달초부터 마이크로 ATX 케이스를 채택한 신모델 「뮤맥스」의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달초 저가형 기획모델로 마이크로 ATX 케이스를 사용해 출시한 「매직스테이션 4500」시리즈 제품이 의외로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현재 이 제품의 내수판매 비중이 전체 PC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높아졌다.

 마이크로 ATX 케이스는 지난해말 미국의 컴팩컴퓨터가 저가형 소형 PC의 새로운 규격으로 발표한 제품으로 VGA, 사운드카드 일체형의 9.6인치 정방형 주기판을 탑재하고 외부 슬롯도 4개만 지원하므로 일반 PC케이스에 비해 설치가 간단하고 내부용적이 작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국내에서 현재 마이크로 ATX 케이스는 성일정밀·연일공업 등 PC 케이스 납품업체가 생산, 대우통신과 삼보컴퓨터·삼성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PC에 마이크로 ATX 케이스를 사용하면 사무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절전, 생산원가 절감 효과가 높아 미국에서는 1천달러 이하 저가형 PC시장에 널리 보급되고 있으며 유럽지역에서도 「미니」라는 이름으로 점차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PC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PC시장에서 마이크로 ATX 케이스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로 가격요인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을 들고 있다. PC업계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실제로 소형 데스크톱PC를 양산해도 일반 PC에 비해 생산원가면에서 큰 차이는 없으며 단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위축된 구매심리를 잘 파고든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는 PC시장 구도가 소형 데스크톱PC와 일반 PC로 양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의 PC 제조업체가 마이크로 ATX전용 9.6인치 정방형 주기판을 생산하고 있으나 아직 일반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조립PC 시장은 당분간 마이크로 ATX전용 주기판 공급부족으로 이 소형 데스크톱PC의 수급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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