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급변하는 FPD 기술 (6.끝);새 디스플레이 기술동향

　이번 「아시아디스플레이 98」에서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들이 발표됐다. 그 중에서도 3세대 디스플레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의 뒤를 이어 4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FED(Field Emission Display)와 유기 EL(Electroluminescent)뿐만 아니라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도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들이 쏟아졌다.

　FED는 표시소자로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성능과 휘도·시야각·해상도 등이 CRT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갖추고 있어 CRT뿐만 아니라 LCD까지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도 유망한 FED 분야에서는 일본 사이토 야하치 외 7명이 공동발표한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s)에 관한 기술」이 관심을 끌었다.

　탄소나노튜브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직경 10∼50㎚에 길이 10㎛ 이상의 MWNTs(Multi-Wall Nanotubes)와 직경 1㎚에 길이 1백㎛ 이상의 SWNTs(Single-Wall Nanotubes)이 그것이다. 탄소나노튜브는 효율이 아주 높아 CRT의 전자총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유기 EL은 다양한 제조기술들이 소개되고 있으나 그 나름대로 한계를 갖고 있어 상용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기 EL의 기술과 관련, 도야마대학에서 발표한 「잉크젯프린트 방법으로 유기 EL을 제작하는 기술」이 두드러졌다.

　이 기술은 새롭게 선보인 유기 EL기술 중 하나인데 배러단(Bharathan)이 이 기술을 적용, 2백칸델라의 휘도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도야마대학은 유기물질을 용해시킨 잉크 스프레이 조건을 최적화했으며 「ITO/폴리(n-vinylcarvazole)+oxadiazole+coumarin 5백40/Mg-Ag합금」의 소자구조로 3백80칸델라의 고휘도를 얻어냈다.

　3D 분야에서도 산요전기측은 「crosstalk-less모델」과 「2D/3D 호환모델」 등 두 종류의 15인치 3D 디스플레이를 개발, 선보였다. 이 회사는 PC를 위한 3D 소프트웨어도 만들었으며 2D/3D 호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오락시스템도 제작했다.

　의료용으로 적합한 「crosstalk-less모델」은 두 장의 필터로서 특별한 안경없이 좌·우 화면을 따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3D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전용 2D 디스플레이에 비해 해상도가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2D 그림이나 글을 보기가 힘든 단점을 갖고 있는데 「2D/3D 완전호환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이밖에 새로운 기술로 캐나다 웨스테임사에서 개발한 SSD(Solid State Display)기술이 있다. SSD는 스크린프린팅에 의한 후막공정과 기상증착법에 의한 박막공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LCD보다는 간단한 공정의 새로운 고체표시소자로 눈길을 끌었다. 웨스테임사측은 『1백20V에 60㎐ 구동으로 1천칸델라의 밝기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일부 분야에서 TFT LCD를 대체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고 밝혔다.

　또한 AMLCD 분야에서 PALC(Plasma-Addressed Liquid Crystal)가 새로운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AMLCD의 한계인 대형화면을 극복하기 위해 플라즈마의 특성을 이용한이 제품은 빠른 속도로 기술발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PALC는 1인치에서 42인치로 크기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TFT LCD에 비해 10㎛ 이상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PALC는 구조적으로 TFT LCD와 다르지만 기능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동일한 화질을 얻을 수 있다.

　PALC도 광시야각에 한계가 있는데 AMLCD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광시야각 기술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PALC는 분리된 플라즈마와 액정을 전기적으로 결합시키기 위해 50㎛ 이하의 얇은 유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와 관련, 미국 코닝측이 플라즈마패널과 얇은 유리가 합성된 속이 빈 사각 섬유(Fiber)를 제안, 이 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