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시도」는 알아도 BEA는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앞으로 「턱시도」 하면 BEA를 생각할 수 있도록 인식 제고에도 노력할 생각입니다.』
올 3월 BEA시스템즈코리아의 정식 출범과 함께 초대 사령탑을 맡아 그동안 조직과 채널정비 작업을 해온 심풍식 사장(47)은 앞으로 BEA 이름 알리기에도 신경을 쓸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BEA시스템즈의 트랜잭션 처리 미들웨어(TP모니터)인 「턱시도」가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위치를 감안할 때 시장쟁탈을 위한 경쟁자가 없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실제 미국 본사인 BEA시스템스는 손꼽을 만한 경쟁제품이었던 「톱엔드」를 올 5월 아예 NCR에서 인수해 이제 시장에서는 TP모니터에 관한 한 경쟁업체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와 함께 BEA시스템스는 6월 차세대 미들웨어인 객체 트랜잭션 처리 미들웨어(OTM)인 「M3」를 발표했고 지난달말에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업체인 웹로직사를 인수하는 등 숨가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지사인 BEA시스템즈코리아도 미들웨어 전문업체의 입지 굳히기 작업에 초점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다. 유닉스 기반의 오픈 환경에서 미들웨어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는 「턱시도」의 공급사 BEA시스템즈코리아의 심풍식 사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국내지사 공식 출범 이후 준비작업은 어떻게 해왔나.
▲새로운 인력을 뽑고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톱엔드 인수에 따라 국내의 톱엔드 공급업체였던 한국NCR와 우노시스템과도 협력관계를 맺었다. 안팎으로 조직정비는 완전히 끝난 상태다.
-지금까지 턱시도 비즈니스는 어땠나.
▲경기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특히 최근 체신금융 프로젝트에 「턱시도」가 선정됐는데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제 앞으로 미들웨어 시장에서는 전문업체인 BEA와 함께 IBM, 마이크로소프트 3파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도 미들웨어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주력하고 있다. 이들 거인과의 경쟁에 대해 BEA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BEA의 미들웨어는 유닉스 기반의 오픈 환경을 지원한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까지 IBM은 메인프레임 종속적이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NT 기반이라는 점에서 우리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와 꼭 경쟁관계만은 아니다. 상호 협력하는 관계기도 하다. 장기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난달말 본사에서 웹로직사를 인수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웹로직사는 자바기반의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다. BEA에서 1억9천5백만달러라는 거금으로 인수했다.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는 비즈니스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가 갖는 공통된 인식이라는 점에서 BEA가 웹기반 솔루션 사업을 지향한다는 전략으로 봐야 할 것이다.
-차세대 미들웨어라는 OTM 제품 「M3」는 언제쯤 시장 활성화할 것으로 보는가. 이 분야는 경쟁업체들도 많은데.
▲내년부터 일부 검토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 이후 2000년부터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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