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보안시장 판도변화 전망

 다음달부터 새로운 소프트웨어(SW) 복제방지 기술이 잇따라 상용화돼 국내 SW보안 시장 판도변화와 함께 SW정품 시장 활성화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국내 SW보안 시장은 PC 연결포트에 복제방지장치를 직접 연결하는 하드웨어록(Hardware Lock)과 소프트웨어적으로 불법복제를 방지하는 소프트웨어록(Software Lock)방식으로 양분돼왔으나 SKC와 LG전자가 새로운 CD롬 복제방지 기술을 다음달부터 실용화할 예정이어서 SW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SKC가 다음달 초부터 국내 CD롬 타이틀제작에 도입하는 SW복제방지시스템 「디스크가드」는 4MB분량의 신호변조 프로그램을 해당 타이틀에 미리 입력한 뒤에 CD롬 제조공정상에서 물리적인 변조과정을 추가해 기존의 CDRW드라이브로는 재복사가 불가능하다.

 이스라엘의 벤처기업 TTR사가 개발한 이 복제방지 기술은 대량생산에 적용할 경우 CD롬 한장당 처리비용을 5천원 이하로 낮출 수 있어 개당가격이 2만∼5만원에 달하는 하드웨어록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CD롬 불법복제방지 기술은 CD롬 원판에 데이터를 입력하는 글래스마스터링 과정에서 4가지의 물리적인 변조를 가해 재복사한 CD롬을 못쓰게 만든다. LG전자는 자사의 복제방지기술에 대한 안정성테스트가 끝나는 다음달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복제방지 처리된 CD롬이 기존 CD롬드라이브에서 이상없이 작동한다는 점이 충분히 입증되면 새로운 CD롬복제방지 기술이 기존 SW보안시장 수요의 상당부분을 흡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W업계 전문가들은 가장 일반적인 SW 저장방식인 CD롬 패키지용 복제방지술 도입으로 앞으로 국내 SW산업 저해 주범으로 지적돼온 불법 SW 문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안SW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복제방지 기술 적용이 1만∼2만원대의 저가 CD롬타이틀까지 일반화할 경우 『굳이 법적인 규제를 가하지 않아도 불법SW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SW정품 시장이 대폭 활성화되고 판매량 증가에 따라 SW정품 가격도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SW보안 시장은 주로 캐드나 그래픽 같은 고가 프로그램 판매에 적용되는 하드웨어록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일정기간 데모버전을 사용한 뒤 온라인상에서 제품 고유번호를 할당받는 소프트웨어록 제품도 점차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배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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