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개방 시점이 임박해 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체들과 일본 업체들간에 협력이 확대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세계I&C, SKC, 인터소프트멀티미디어가 시스템소프트, 코나미 등 일본의 주요 게임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은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주)쌍용, 채널포, 카마엔터테인먼트, 현대세가 등이 기존의 제휴선을 중심으로 신규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산업분야에서 한, 일간의 비지니스는 주로 일본의 가정용, 아케이드용 게임기나 전용소프트웨어를 한국업체들이 수입판매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가정용 게임기용 소프트웨어와 PC용 소프트웨어를 상호 변환(언어 등)하는 것을 비롯 자본, 인력을 분담하는 형식의 공동 게임개발, 제3국시장 수출 등으로 협력관계가 폭넓어지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 상반기 일본의 시스템소프트사와 제휴를 맺은 신세계I&C는 올 연말까지 시스템소프트사의 게임 2종을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신작게임의 한, 일 동시발매는 물론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에게 자본과 그래픽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의 공동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TGL과 독점판권계약을 맺은 인터소프트멀티미디어는 TGL사의 게임을 지난달부터 국내에 공급하는 한편 내년 초 한, 일 동시 발매를 목표로 일본의 D사와 공동으로 롤플레잉 게임개발에 착수했다. 인터소프트는 이 게임개발에 필요한 자본과 인력을 일본측 파트너와 분담했으며 게임판권 역시 공유하기로 했다.
(주)쌍용은 그동안 오랫동안 판권계약을 맺어온 일본 캡콤사의 전세계 영업망을 통해 국산게임을 수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며 나아가 갭콤의 자본을 끌여들여 국내개발사의 개발력과 연계시키는 합작사업도 타진하고 있다.
올들어 게임을 바탕으로 「원소스 멀티유스」방식의 복합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채널포 역시 올 초 개발한 「가이스터스」게임을 만화영화와 풀 3D디지털 영화로 상품화하기 위해 일본의 후지, 아사히 TV 등으로부터 1백만달러 상당의 자본유치를 타진하고 있다.
게임 개발사인 소프트맥스 역시 일본 소니사와 게임타이틀을 공급해주는 서드파티(외주업체) 관계를 맺고 장비와 자금을 지원받아 「창세기전2」를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전환, 빠르면 올 연말부터 일본에 수출할 예정이다.
또한 카마엔터테인먼트는 제휴관계를 맺어온 리버힐소프트 등과 일본에서 히트한 가정용 게임기용 타이틀을 PC용으로 전환해 국내시장에 공급하거나 일본에 역수출하는 합작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같은 한, 일 게임업체간의 협력 움직임에 대해 국내업계 관계자들은 『일본게임업체들이 비디오 게임기용 히트작을 PC게임용으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작품을 개발할 때 한국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가장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한 데다 국내업체들도 게임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을 유치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업체와의 협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한, 일 게임업계간의 협력확대가 애니매이션의 경우처럼 한국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낮은 하청작업을 주로 맡게되는 수직적 국제분업화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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