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이베이스 존 첸 회장

『아시아국가가 지금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미국의 세계적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인 사이베이스의 존 첸 CEO 겸 회장(45)은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겪게 될 많은 변화는 정보기술(IT) 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인으로는 드물게 미국에서 대기업 최고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첸 회장은 이전까지 유니시스, 피라미드 등 하드웨어회사에서 일해왔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사이베이스의 사령탑을 맡아 대대적인 기업변신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첸 회장의 이번 방한은 사이베이스 최고경영자로는 첫번째 공식방문이다.

존 첸 회장이 주도하는 기업변신은 전세계적으로 DBMS 수요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첸 회장은 이와 관련, 『기존의 주력사업인 DBMS나 툴 외에 지난해부터 「마켓이니셔티브」라는 이름 아래 3대 신규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모빌컴퓨팅분야, 인터넷컴퓨팅 분야가 그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모빌컴퓨팅 부문은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CE에 가장 적합한 DBMS로 사이베이스 제품을 선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첸 회장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국가들이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은 변화가 사이베이스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그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 통신산업은 정보기술(IT) 지출을 늘리고 있고 일본의 금융구조 개편은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의 진출을 유도함으로써 새로운 IT시장을 창출해내고 있다』고 소개하고 특히 자신이 중국인으로서 아시아시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사이베이스는 이를 위해 오는 11월에 싱가포르에 아시아지역 개발센터를 설립하고 동아시아 지역본부도 세울 예정이며 이번 방한도 아시아지역 주요시장의 하나인 한국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올해 열린 프랑스월드컵 공식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였던 사이베이스는 그러나 2002년 월드컵에서도 계속 공식 공급업체로 나설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 첸 회장은 『경기가 일본과 한국으로 나뉘어 열려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도 문제고 스포츠마케팅이 수익성 측면에서 큰 효과가 없는 것도 사실이어서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차기 월드컵 스폰서십을 포기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존 첸 회장은 배순훈 정보통신부장관, 남궁석 삼성SDS 사장, 곽치영 데이콤 사장을 잇따라 만나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22일 출국했다.

<이창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