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미디어 게임사업 "개점휴업"

대기업들이 게임사업정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올 초까지 의욕적인 활동을 전개했던 웅진미디어가 최근 수개월째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고 있어 웅진미디어의 게임사업 향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초 게임사업부를 신설한 웅진미디어는 「북명」, 「도쿄야화」, 「퍼팩트 웨픈」 등 국내외에서 조달한 6개의 게임 타이틀을 제작, 발매하면서 지난해 1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왔고 올들어서도 게임개발 전문업체인 막고야, KRG와 각각 「하르모니아 전기」, 「드로이얀 넥스트」등의 판권을 확보,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해 왔다.

그러나 웅진은 최근 몇달동안 전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작년말 퓨처엔터테인먼트로부터 판권을 넘겨받은 「야화2」와 막고야로 부터 조달한 「하르모니아 전기」를 출시예정일 몇개월이 지나도록 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또 「드로이얀 넥스트」를 대상으로 KRG와 맺었던 판권계약도 사실상 파기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웅진에 대한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웅진미디어의 게임사업실무를 사실상 총괄해왔던 사업부장이 퇴사하자 웅진미디어가 과연 게임사업 의지가 있느냐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이에대해 웅진미디어는 『게임 유통시장이 얼어붙어 작품을 내놓지 못했을 뿐 더이상도 더이하도 아니다』라며 자사에 대한 각종 소문을 악성루머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업계는 웅진미디어가 게임사업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않고있다.

한 관계자는 『이미 게임시장에서 철수한 대기업들이 그래왔듯이 1만카피 이상의 미니멈 개런티를 보장하고 게임판권을 조달해서 유통업체에 넘기는 사업방식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한마디로 흥행가능성이 있는 작품을 입도선매해서 이윤을 붙여 넘기는 식의 게임사업은 더 이상 약효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웅진의 시장퇴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업계는 웅진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게임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퍼블리셔로써의 기능을 수행하는 비전을 가지고 새롭게 거듭나기를 기대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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