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월 1백달러만 내면 사이버 스페이스에 내 점포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값싼 임대료로 소호족을 유혹하는 곳은 바로 「야후 스토어(http://www.viamall.com)」. 야후(Yahoo)사가 올해 문을 연 초대형 쇼핑몰인 이곳은 요즘 인터넷서점 「아마존」이나 멀티미디어 타이틀매장 「CD나우(CD NOW)」처럼 손님으로 북적거린다.
야후스토어는 우선 쇼핑몰 간판(Yahoo Store)부터 눈길을 끈다. 기억하기 쉽고 부르기 편한 야후사의 회사명을 그대로 사용해 고객에게 친밀감을 주는 것. 게다가 같은 이름의 검색엔진에 이미 익숙해진 네티즌에게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개장 초기에 구경꾼을 불러모으기엔 더없이 적합한 이름이다.
이곳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상품 구색으로 정평이 나있다. 「서적」은 물론 「비즈니스 용품」 「컴퓨터와 가전」 「패션」 「식음료」 「선물과 기념품」 「취미와 레저」 「가정과 정원」 「가족용품」 등 모두 9개동으로 이루어진 초대형 사이버 쇼핑타운이다. 입주점포 수만도 이미 1천4백개를 넘어섰고, 취급하는 상품종류는 5일 현재 14만3천7백25개에 이른다.
하지만 이곳의 인기비결은 알고 보면 야후사의 브랜드 네이밍(Brand Naming)전략이나 방대한 쇼핑몰 규모가 아니라 편리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 플랫폼은 손님이 아니라 점포주에게 훨씬 더 매력적이다.
야후 스토어에 입주를 원하는 업체는 등록 사이트(http://store.yahoo.com)로 가서 이름과 암호, 전자우편 주소를 입력하는 것으로 간단한 자격심사를 대신한다. 그 다음에는 바이어 웹사이트(http://www.viaweb.com)로 건너가 매장규모와 판매 아이템, 그리고 인테리어를 고르기만 하면 끝이다. 구멍가게든 대형 매장이든 야후 스토어 입주는 10분에서 20분이면 가능하다(PC위크지의 랩 테스트 결과는 평균 10분이었다).
월 임대료는 판매 제한수량에 따라 최저 1백달러(50개 아이템)부터 최고 7백달러(5천개 아이템)까지. 결국 우리돈으로 12만원 정도면 사이버 스페이스에 내 점포를 마련할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인 셈이다. 간단한 등록절차를 거치면 10일 동안 무료상점을 열어볼 수 있어 위험부담도 적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처럼 편리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개발한 주역이 바로 유명한 해커 데이비드 모리스라는 점. 미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 직원의 아들이면서 10년 전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해킹해 아버지의 체면을 구겼던 모리스가 개과천선(?), 하버드대 동창들과 만든 바이어웹사가 바로 이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리고 미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지난해 최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라는 극찬을 받은 다음 야후에 인수됐던 것.
사실 인터넷 최고의 스타업체 중 하나인 아마존도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 첨단 유통망에 힘입어 최대 40%까지 할인판매를 한 덕택에 손님은 붐비지만 아직 돈을 벌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식 백화점 운영으로 고객과 점포를 연결해주기만 하는 야후 스토어가 과연 단시간 내에 사이버 쇼핑몰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요란한 구호와 함께 개장한 야후 스토어의 올해 매출에 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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