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예상외의 호조를 거듭하고 있는 국산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이달부터 본격화 될 학내망 및 공공기관시장까지 석권한다는 전략으로 총공세를 펴고 있어 그간 외산 일색이던 이 분야에서 국산 돌풍이 예상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쌍용정보통신 등 네트워크 대기업들과 미디어링크, 한아시스템 등 전문업체들은 최근 잇단 네트워크장비 신제품 개발을 계기로 공공기관망을 수주, 지난 7월말까지 실적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IMF영향으로 전체 네트워크 시장이 50%가량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산장비 사용에 대한 사회여론이 높게 일고 있고 국산네트워크장비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는데다 일선 네트워크 담당자의 국산 장비에 대한 인식이 호전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달부터 집중되어 있는 학내망시장 공략을 위해 국산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은 네트워크연구조합을 중심으로 부품 공동구매, 공동판로개척, 공동마케팅 등 국내업체간 협동화전략 마련에 나서 지금까지 외산장비 일색이던 네트워크 시장에서 국산장비의 점유율이 30% 이상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7월까지 국내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의 수주현황을 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서울시청 통합정보통신망 구축완료에 이어 인천국제공항 통신자동화시스템 비동기전송방식(ATM)망을 수주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 힘입어 학내망 및 공공기관 프로젝트까지 석권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최근 삼육대 ATM망 구축에 이어 여수전문대에 순수 국산 장비만을 사용한 ATM망 구축 프로젝트를 따 내 학내망시장의 선점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으며 네트워크장비 전문업체인 미디어링크도 최근 ATM스위치 개발과 함께 환경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스위치를 공급키로 했다.
또 시스코시스템즈의 일방적인 독주로만 여겨졌던 라우터에서도 쌍용정보통신이 한국통신과 데이콤 보라넷, 영동군청 등에 지속적인 공급계약을 맺었고 한아시스템은 한국전력에 1백50대의 라우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산 라우터의 공급도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연구조합은 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수주활성화를 부추겨 이달 이후 본격화될 학내망과 공공기관 시장을 선점키 위해 우선 제조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조합은 구체 대안으로 부품 공동구매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는 한편 입찰 참가시 자사에 없는 모델의 경우 국내업체의 장비를 상호구매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SI업체에 국산네트워크 제품이 제안될 수 있도록 영업 툴을 제공하는 한편 직접 방문을 통한 영업지원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 네트워크장비의 성능이 외산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고 가격 또한 저렴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일부 사용자층에서는 외산선호의 인식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국내 네트워크업체의 이러한 활발한 영업활동이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의 「역차별」로 규정지어지는 경향은 분명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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