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한 것도?"
"그렇습니다. 케이블의 중간을 끊고 그 사내의 장비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미리 준비한 압축파일을 본점 전산실 컴퓨터로 보내기만 하면 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케이블을 중간에서 끊었다면 그 자국이 있지 않았을까요?"
"안타깝게도 그곳의 케이블은 우리 직원이 고장수리를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케이블로 교체해서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고장이었지요?"
"맨홀에서 화재가 난 다음날, 그러니까 어제까지도 이번에 금융사고가 난 그 은행의 전산망이 죽어 있었습니다. 다른 은행은 다 전산망이 온라인으로 되어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확인결과 그 오피스텔 바로 옆의 맨홀 케이블에 절연이 나빠져 있었고, 고장수리요원들이 케이블을 통째로 바꾸었습니다. 그전에 케이블에 어떤 작업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그러면 위성의 자세가 변한 것은 어떻게 시뮬레이션을 해 볼 수 있었소?"
"네, 위성체를 움직일 수 있는 강한 출력장치가 확인되었습니다. 그 방에 설치된 장치만 가지고도 패스워드를 확인할 수 있다면 위성체를 운용할 수 있는 그런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이 범인이라는 말이오?"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의심이 가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사내는 아주 완벽한 알리바이를 확보해 놓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알리바이가 완벽하다는 말이지요?"
"네, 아주 완벽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을 확인해줄 사람들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미심쩍은 부분도 한치의 틈이 없이 알리바이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김지호 실장은 진기홍 옹과 함께 요람일기의 인(人)권을 찾기 위해 광화문 네거리 맨홀 화재현장을 출발하면서부터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상세하게 이야기한 것이었다. 특히 오전에 환철의 방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했던 것이다.
멀리 강화대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뻘. 겹겹이 쌓인 역사의 흔적.
케케묵은 그 빛깔은 바다의 빛깔까지 혼탁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노을빛이 그 뻘을 찬란하게 빛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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