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맨홀 (443)

넓은 들판이 드리워져 있었다. 김포평야였다.

서쪽 편으로는 짙은 노을이 걸려 있고, 좌측으로는 푸른빛의 한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김지호 실장은 승용차의 액셀러레이터를 힘있게 밟았다. 엔진소리가 경쾌했고, 속도감이 곧바로 느껴졌다. 김포평야. 한창 추수가 진행되고 있었다.

김지호 실장은 바로 옆좌석의 진기홍 옹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진 선생님, 그 친구는 일본 NTC의 고객서비스통합시스템 프로그램 개발을 맡았던 친구입니다. 그 프로제트를 담당했던 친구라면 이번에 발생한 일련의 사고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됩니다.』

『일본의 NTC?』

『그렇습니다. 일본 제일의 통신회사입니다.』

『그래. 알고 있어. 지금 그 회사 사장의 조부가 다나카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다나카요? 요람일기에 나오는 독수리를 어깨에 얹고 다니는 사람 말인가요?』

『아직 확인되지 않았어. 지금 우리가 가는 곳에서 요람일기의 인(人)권을 찾게 된다면 확실하게 나타날 거요. 그건 그렇고, 일본 NTC의 고객서비스통합시스템이라는 것은 뭐지요?』

『NTC의 고객서비스통합시스템은 일본의 모든 가입자에 관련된 정보를 통합하는 대규모 시스템입니다. 그동안 각각 수행되어 오던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프로그램 구성이 잘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 프로그램을 그 친구가 주관했다는 것은 일단 능력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고객서비스통합시스템이라는 것은 통신에 관련된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프로그램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알아야 가능한 프로그램 작업을 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발이 마무리되고 있지요?』

『네. 기본적인 개발은 이제 완료되었습니다. 상용화도 곧바로 될 예정입니다.』

『일본 시스템과 우리나라 시스템은 어떻게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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