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컴퓨터와 관련제품 유통마진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이후 경기불안으로 전자상가 컴퓨터 매장의 매출확대를 위한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제품판매 마진이 과거의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컴퓨터 관련제품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자금난에 몰린 유통업체들이 강제적으로 매출을 늘리기 위해 박리다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월말에는 유통업체들이 자금결제를 앞두고 마진없이 판매하거나 자금여유가 있는 동종업체에 제품을 출고가 이하로 넘기는 경향이 보편화하면서 가격추락에 따른 마진감소가 심해지고 있다.
대리점, 유통점에 8만7천~8원9천원 수준에 공급되고 있는 32배속 CD롬 드라이브는 현재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국제전자센터 등 대형 전자상가에서는 9만2천원대에 판매돼 유통마진은 예년의 절반수준인 4~5%에 불과하다.
56kbps 모뎀과 16비트 사운드카드의 경우도 지난 1, Mbps분기 이후 가격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판매가격은 2만원 이상 크게 하락해 유통업체가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한 후 챙길 수 있는 마진은 3천~4천원으로 5% 미만이다.
이같은 추세는 대형 고가제품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실례로 17인치 모니터의 경우 유통마진은 2.5~3%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자상가에서 17인치 고급형 제품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 700P(T)」의 경우 소비자가격은 94만원대지만 전자상가에선 65만5천~66만원대의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중간판매상 공급가격이 64만5천원선인 것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유통마진은 소형제품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다.
제조, 유통업체의 밀어내기 관행 또한 유통마진 구조를 약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 Mbps분기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든 후 제품판매가 급감하자 제조업체들은 매출확대를 위해 동종 경쟁업체보다 싼 가격조건에 다량의 제품을 공급하는 밀어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지면서 경쟁제품의 가격하락을 부채질해 유통구조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근 CD롬 드라이브, 모뎀, 주기판, 그래픽카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심지어는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시장에서 경쟁사의 제품을 구입해 구입가보다 훨씬 산 가격에 되파는 「작전」을 구사하는 비윤리적 관행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인 불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물량보다 중간상인들 사이에서 출고가 이하에 돌고 도는 물량이 더 많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불경기임을 감안할 때 10% 가량의 마진이 확보돼야만 유통업체가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으나 최근에는 마진이 크게 줄거나 거의 없어 정상적인 매장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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