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맨홀 (440)

『특별한 곳은 아닙니다. 언제든 같이 가볼 수 있는 곳입니다.』

『증기탕 같은 곳은 자주 다니십니까?』

조 반장이 반질반질 윤이 나는 테라코타의 엉덩이를 매만지며 환철에게 물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갑니다.』

『알겠습니다. 더 조사할 것이 있으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오. 아는 데까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혜경씨가 언제 어떻게 죽었는가와 죽은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다음날 새벽에 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인은 정확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심장마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 되었군요. 그리고 장례일정은 정해졌답니까?』

『은행에서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파악되면 연락드리지요.』

조 반장과 환철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김지호 실장과 김창규 박사는 실내의 장비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고도의 통신시설들로 일반적인 장치가 아니었다. 그 기능은 같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장비가 아니었다.

리모컨.

김지호 실장과 김창규 박사가 주의깊게 보았던 것은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는 리모컨이었다.

김지호 실장이 리모컨을 집어들었다. 보통 리모컨이 아니었다. 다른 장치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리모컨이 아니었다. 여러 개의 스위치가 달려 있었고, 버튼도 많이 있었다.

『이 리모컨은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지요?』

조 반장과의 대화가 일단 끝난 것을 확인하고 김지호 실장이 환철에게 물었다.

『아, 그 리모컨이요? 제가 쓰려고 특수하게 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리모컨이 아닌 것 같은데, 어디에 쓰는 것이지요?』

『네, 용도는 간단합니다. 누워서 텔레비전을 본다든지 할 때 쓰는 것입니다. 천장의 저 모니터가 특수하게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리모컨도 특수하게 제작한 것입니다.』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그때였다. 김지호 실장의 휴대폰이 울었다.

진기홍 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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