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산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변화과정에서 새로운 승리자가 탄생하게 되고 내셔널 세미컨덕터(NS)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NS의 최고 경영자(CEO)인 브라이언 할라는 단호하면서도 자신있는 목소리로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을 준비가 돼 있으며 이미 「공룡」이 된 인텔은 이를 결코 원하지도, 실행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계 PC산업은 이전의 모습과 다른 두가지 중요한 변화를 맞이했다.
우선 1천달러 미만의 PC시장이 크게 성장했으며 PC가 아니면서도 PC의 주요 기능인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는 정보단말기시장의 등장이다. 1천달러 미만의 PC는 지난해 2월 미국 전체 소매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이 8% 미만에 그쳤으나 올 2월에는 무려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정보단말기시장과 관련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정보단말기 제품이 97년부터 오는 2002년까지 해마다 3배 이상 성장하며 2004년부터 PC 판매대수를 초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할라는 『PC시대는 가고 정보기기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정보기기는 최상의 연산 성능을 요구하지 않으며 낮은 가격, 가전제품과 같은 사용 편이성, PC와 호환성을 요구해 NS와 같은 인텔호환칩 업체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NS가 정보시대를 맞을 무기는 통합 CPU칩. 지난해 인텔호환칩 메이커인 사이릭스를 인수하면서 CPU사업에 참여한 NS는 이제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과 일전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사이릭스는 CPU업체 중 가장 먼저 통합 CPU제품인 「미디어 GX」를 출시, 1천달러 미만의 PC시대를 이끌어왔던 주인공이다. 미디어GX가 오디오와 그래픽 기능만을 CPU에 통합한 데 반해 NS가 내년 중반에 선보일 「PC온어칩」에는 MPEG재생,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슈퍼 I/O와 IEEE1394,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 등을 지원하는 통신, 전력관리 기능 등이 포함돼 명실상부한 PC기능이 한 칩에 내장될 예정이다.
할라는 『이러한 PC온어칩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디지털기술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 이같은 측면에서 슈퍼I/O, 오디오 앰프, A/D컨버터 등 아날로그 제품 선두업체인 NS만이 「PC온어칩」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칩이 PC에 적용될 경우 PC의 가격은 5백달러 미만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CPU가격이 떨어지면 PC업체들도 수익감소에 시달리게 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할라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작용에 대해 『소비자들이 결코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PC산업은 패러다임이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향후에는 CPU업체 브랜드보다 PC OEM업체들의 브랜드 네임이 중시되며 기존 OEM업체들은 아웃소싱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변화에 순응하지 않은 PC OEM업체들은 향후 시장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조만간 통신시장과 같이 네트워크업체나 정보제공업체(ISP) 등이 PC를 무료로 대여하는 형태로 정보산업이 바뀔 수도 있다』며 『한국업체들도 이러한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샌타클라라=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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