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컴퓨터시장에 저가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국내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여파로 극심한 수요격감 현상을 보임에따라 수주물량이 발생하면 종전에 볼 수 없었던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공급권을 따내는등 저가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올들어 정부 공공기관 및 각 기업체의 구조조정과 맞물려전산투자가 크게 위축,중대형컴퓨터의 시장수요가 급랭함으로써 더욱 심화되고 있다.이에따라 중대형 컴퓨터시장은 마치 PC시장에서 발생하는 덤핑판매를 무색케할 정도로 저가공급 경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월부터 추진돼온 서울대학교의 행정업무개발 및 그룹웨어 운영업무를 위한 종합정보화사업 프로젝트의 경우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주요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이를 수주하기 위해 종전에 보기 힘든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그 결과 최저가를 제시한 한국IBM이 공급권을 따냈는데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조차도 입찰가격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중대형 컴퓨터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서울대 종합정보화사업 프로젝트의 경우 낙찰가가 소비자가격(리스트 프라이스)의 20% 수준』이라며 『이는 최대 할인폭이 소비자가격에 비해 50% 이하로 떨어지지 않던 IMF사태 이전인 지난해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엄청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대형 컴퓨터시장 수요가 급감하면서 제품의 성능이나 기술은 예전과는 달리 시스템 구매포인트에서 거의 제외되는 반면 가격이 구매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외에 전북대의 종합정보센터 구축을 위한 슈퍼컴퓨터 도입건을 비롯해 SK텔레콤, 하나로통신,한솔PCS 등 현재 추진중인 일부 프로젝트에서도 가격이 시스템 구매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어서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의 저가공세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중대형컴퓨터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진출한 외국계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의공급경쟁이 저가화로 치달으면서 이들 현지법인에 대해 본사에서 허용해주는 할인폭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본사 차원에서 시스템 공급가에 대한 할인폭을 크게 해줄수록 프로젝트 수주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대형컴퓨터업계의 일각에서는 이같은 저가경쟁으로 인해 그동안 거품이 많았던 중대형 컴퓨터시스템 가격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국내 중대형 컴퓨터시장의 경우 시스템 공급업체들이 제품가격의 할인을 선호하는 고객의 구매패턴을 역이용,전세계 시장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른바 인터내셔널 가격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해 국내시장에 공급해온게 사실이다.
이에대해 중대형컴퓨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대형컴퓨터공급업체들이 책정한 소비자가격의 40% 정도는 거품이라는게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저가경쟁이 과열된 나머지 덤핑사례가 만연하서는 안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중대형컴퓨터에 대한 정상적인 가격구조를 형성할 수 있는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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