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업체들의 하반기 영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업체들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영향으로 올해 영업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돈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통신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네트워크업체들의 영업방향도 공공기관이나 교실망 사업에 집중됐다. 정부 예산이 편성된 만큼 다소 폭은 줄더라도 수요는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반면 일부 업체들은 기업의 구조조정이 기속화되면 1인당 업무량이 늘어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폈다. 첨단을 달릴수록 1인당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단순원리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네트워크업체들의 상반기 결산은 예상 밖의 난조로 나타났다. 업계 평균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떨어졌다. 일부 업체는 3분의 1 수준에 그치기도 했다. 기업들의 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인데다 IMF이후 금융권 통폐합에 따른 시스템 구축수요도 없었다.
금융권 통폐합에 네트워크업체들은 실상 적지 않은 기대를 걸어왔다. 규모가 규모인만큼 은행권의 인수, 폐쇄에 따른 떡고물을 잔뜩 기대했던 것이다. 결과는 김칫국부터 마신 형국이었다.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긴축경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은 은행 역시 마찬가지기이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업체에 남은 것은 이제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는 교실망사업뿐이다. 약 2천억원으로 예상되는 교실망시장에 네트워크업체 전부가 사활을 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네트워크시장 규모를 3천6백억원 선으로 볼 때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특히 지난해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본사업이 시행되는만큼 눈독을 들이는 업체도 그만큼 많다. 본격적인 시장형성이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교실망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미 짜여진 정부 예산의 범위내에서 이뤄진다. 또 최근 정부의 긴축예산에 따라 교실망시장의 축소도 예상되고 있어 하반기 교실망시장 역시 「먹기 좋은 떡」만은 아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정된 시장에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한 네트워크업체들의 경쟁이 가시화될 경우 시장쟁탈전의 양상은 출혈(?)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각급 학교에 주어진 예산의 한정범위에서 수주의 1순위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외 네트워크 벤더들의 수는 대략 30여개. 여기에 리셀러업체들이 가세해 교실망사업에 뛰어든다는 가정까지 한다면 가격경쟁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이 경우 교실망을 수주한 업체나 수주에 실패한 업체 모두 아픈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것 같다. 수주한 업체의 경우 저가경쟁에 멍들고 그나마 수주하지 못한 업체는 매출부진에 시달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특별한 이슈로 신규수요를 창출하지 못하는 한 교실망시장에 목을 맨 네트워크업계의 매출전망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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