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통합정보시스템시장 놓고 SI업체 총력전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시중 은행들의 퇴출, 합병조치가 최근 전격 시행되면서 금융권 정보시스템 아웃소싱시장을 겨냥한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업체들은 물론 동양시스템하우스, 농심데이타시스템, 교보정보통신 등 금융전문 SI업체들은 이번 조치를 「금융빅뱅」의 신호탄으로 보고 금융권 아웃소싱 전담팀을 신규 구성하거나 대폭 보강하는 등 새로운 기회시장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현재 발표된 5개의 퇴출은행과 인수은행간 무리없는 통합작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각각 은행간 전산시스템 통합이 필수적이다. SI의 중요성은 이미 퇴출은행의 전산담당자들의 협조거부로 금융망의 일시 마비가 발생하고 있는데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일단 통합은행간 업무재개라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중계시스템시장이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은 유니시스 시스템을 채용한 동화­신한은행을 제외하고는 IBM측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L사 기획실 임원)

중계시스템시장은 은행당 10억원 안팎 규모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상호 시스템은 그대로 둔 채 호스트를 연결해 계정계를 중심으로 은행업무를 정상화하는 것이 주목적인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한지붕 두가족」식의 통합은 궁극적인 시스템통합도 아니고 시장도 미미하다. 따라서 SI업계가 염두는 두는 것은 바로 중계시스템 이후의 시장.

『은행간 통합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시스템으로의 통합을 요구한다. 업무효율은 물론 시장개방에 따른 해외은행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현재의 시스템 수준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갖고 있다. 현재 H은행 등 금융권 일각에서 시작되고 있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시장이 본격화될 경우 금융아웃소싱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S사 컨설팅사업부 본부장)

업계는 정보시스템 설비관리를 비롯해 재난복구시스템을 갖춘 차세대시스템 시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을 빠르면 99년초로 보고 있다. 시장규모도 최소한 5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면 밑에서 추진해온 SI업체들의 기회시장잡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인수은행과 피인수은행의 실체를 확실히 몰라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자제해왔다. 이제 모든 것이 노출된 이상 주저할 것이 없다고 본다. 모든 솔루션을 가동해 진검승부를 벌이겠다.』(H사 금융사업팀 본부장)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업체들은 우선 이기종간 또는 동기종간 통합시 발생할수 있는 문제점과 최소의 시간과 비용투입으로 DB통합과 백업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맞춤형 아웃소싱방안」들을 도출하는 한편 외국계 은행에서 통합작업을 수행했던 인력영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금융권의 아성을 쌓아온 「IBM 때리기」를 시작하고 궁극적으로 전산재해복구센터(DRS)등 차세대 시스템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또 동양시스템, 농심, 교보 등 중견업체들은 특화기술을 앞세워 대형업체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장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걸림돌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SI업계의 몫으로 여겨온 차세대시스템시장에 대한 IBM의 영역넓히기 노력이 최근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기관의 전통적인 폐쇄성도 문제이다. 은행마다 수백명에 이르는 전산실 인력처리 문제와 함께 고객정보에 대한 보안과 현금의 흐름을 「남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인식이 아직 팽배한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전면적 아웃소싱보다는 2000년 문제해결에서 나타나듯이 사안별 업무개발과 백업시스템 및 차세대시스템 구축시 컨설팅 등의 부분적 아웃소싱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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