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그룹의 구조조정 노력이 가속화하면서 그동안 여러 계열사별로 나뉜 시스템통합(SI)사업의 통합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대우, LG 등 대그룹사들은 그동안 많게는 4, 5개 이상의 계열사에서 분야별로 전담해온 SI사업을 삼성SDS,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시스템, LG-EDS시스템 등의 주력 계열사로 통합시키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구조조정 압력이 강도를 더해 가면서 그룹을 대표하는 간판 주력기업에 대한 분명한 이미지와 건실한 재무상태가 필요해 「가지 치기」가 불가피한 데다, 유관사업을 모을 경우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현재 삼성전자의 시스템영업사업부에서 담당해온 도로, 철도 등 SOC사업과 빌딩자동화시스템(BAS)사업, 스마트카드, 전자출판(CTS) 등 매출규모 1천7백억원에 달하는 SI 유관 8개 사업을 삼성SDS로 이관키로 하고 세부 일정과 내용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스템영업 본부장급 임원 1명을 포함한 3백50여명의 전담인원은 이르면 7월 중으로 SDS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지난 5월 현대전자의 정보시스템사본부를 현대정보기술로 이관한다는 방침을 밝힌 현대도 다음달 안으로 이관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SI사업 외에 주전산기, 서버사업부의 2백50여명의 인원을 효과적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그룹은 이를 통해 주력기업인 현대전자는 반도체와 정보통신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유지하며 현대정보기술은 전담 SI업체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그룹도 대우전자에서 전담해온 BAS 및 IBS사업을 7월중 대우정보시스템으로 넘길 계획이다. 그동안 대우정보시스템은 미국 엔도버사와 제휴해 BAS사업을 전담 추진해온 대우전자에 네트워크분야에만 한정돼 협력해 왔는데 이번에 30여명의 전담인원과 사업을 이관받을 경우 향후 유력시장을 부상하고 있는 BAS 및 IBS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도 전자, 정보통신, 산전 등으로 흩어져 있는 SI사업을 한 곳으로 모은다는 원칙에는 동의하고 SI사업 주력 계열사인 LG-EDS시스템이나 LG소프트으로의 이관을 추진중이다. 특히 LG-EDS의 경우 미국 EDS와의 합작사라는 점에서 일방적인 결정이 쉽지 않아 우선 LG소프트로의 통합을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그간 공공시장에서 계열사간 수주경합을 벌이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해 왔다는 점에서 볼 때 이같은 그룹 계열사들의 SI사업 통합 움직임은 그룹의 줄이기 차원에서 뿐 아니라 SI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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