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철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이사

『프린터는 삼성전자가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7대 전략제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03년 3조원 매출달성이라는 목표 아래 핵심기술 확보와 더불어 일반 소비자용 저가형에서부터 전문기업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전제품 라인구축」이라는 단기목표를 추진중입니다.』

삼성전자의 프린터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김영철 이사(46)는 일반용지 팩스와 프린터 제조기술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장영실상을 네번이나 수상했다. 김 이사는 또 삼성전자 내에서도 매우 드문 1천여명 이상의 개발, 생산 인력을 총괄하고 있으며 제2의 애니콜 신화를 프린터에서 일궈낸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 이사가 프린터 개발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기술자립. 제조기술을 확보하지 않고는 단순 조립생산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린터가 남의 기술이기는 하지만 제조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영원한 기술종속적인 입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남의 기술을 들여와 기술을 습득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자세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 이사는 우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출확대에 주력하면서 레이저프린터용 엔진과 드럼 같은 핵심부품을 직접 개발, 완벽한 기술자립을 이룬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특허에 묶여있는 프린터 관련 기술이 많아 후발주자로 핵심기술 개발에 어려움이 많지만 소모품인 토너와 모터 일부를 제외한 90% 이상의 부품을 국산화해 관련업체의 수요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요소기술에 대해 특허출원하는 것은 물론 통신, 스캐너,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기술간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프린터부문에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동안 1억5백만달러를 수출하는 결실을 일궈냈고 영국의 사무기기사용자협회(BEUA)에서 품질 인증을 받는 등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현재 미국 렉스마크사와 제록스 같은 해외의 프린터전문 업체에 OEM 공급하고 있다.

『지난 96년 1월에 회사내 프린터 관련조직을 흡수통합한 이래 지금까지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지금까지 개발해온 프린터 핵심기술을 상업화하는 것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영철 이사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저가 잉크젯프린터에서 전문기업용 프린터 제품군에 이르는 프린터 사업기반을 갖추고 2000년부터는 내수와 해외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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