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이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자꾸만 더 복잡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 중국교포가 돈을 다 가지고 있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점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 방조제의 수문도 열릴 때가 아닌데 자동으로 열렸다고 했습니다.』
『수문이 자동으로 열렸다고요?』
『그렇습니다. 교포가 탄 차가 물에 빠지는 순간 자동으로 수문이 열렸고, 그때가 썰물 때라서 돈이 다 바다로 쓸려 내려갔다고 했습니다.』
『그럼 사전에 이미 준비가 되었다는 말인가요?』
『그것은 더 알아보아야 하겠지만, 사건이 더욱 복잡해져가고 있는 듯합니다.』
김지호 실장은 다시 한 번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맑은 가을하늘. 하지만 김지호 실장의 시선은 창연 오피스텔 2020호실에서 멈춰진 채로 그렇게 정지해 있었다.
『김 실장님, 저는 지금 서로 들어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강 형사가 남아 있을 테니 업무협의는 강 형사와 하시지요.』
『알겠습니다. 다른 것은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요, 오피스텔 2020호실은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데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지금 바로 가보시겠습니까?』
『아닙니다. 아직 확인할 것이 남았습니다. 좀더 확인하고 가보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연락 주십시오. 같이 방문하도록 하지요.』
『죽은 교포에 관련된 사항과 방조제의 수문에 관련되어 더 진행되는 사항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다시 연락 주십시오.』
조 반장이 떠나가고 난 후 김지호 실장은 맨홀 속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았다. 어두웠다. 음습한 어둠이 조금 전 맨홀 안에서 바라보던 하늘과 대비되어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실장님, 어떻게 할까요? 뚜껑을 닫을까요?』
『네. 닫읍시다.』
김 지호 실장은 신 주임이 맨홀 뚜껑을 닫는 것을 바라보면서 무언가 묻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매우 중요한 단서가 덮히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2020호실.
고개만 들면 곧바로 올려다 보이는 2020호실.
김지호 실장은 천천히 오피스텔로 향했다. 그리고 맨 위층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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