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이 한국땅에서 가장 먼저 이용하게 되는 한국산 공산품은 무엇일까.
아마도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도 거치기 전에 필수적으로 마주치게 될 에스컬레이터나 수평이동보도가 그 주인공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의 첫인상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인천국제공항의 각종 승강설비에 자기 회사의 마크를 새겨넣기 위한 승강기업체의 경쟁이 막바지 불꽃을 피우고 있다.
21세기 동북아시아 물류의 거점으로 부상할 인천국제공항 프로젝트는 그 건설규모에 걸맞게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자동보도) 등 각종 승강기류도 국내 승강기 발주사상 최대규모로 이뤄진다.
신공항건설공단은 특히 한국의 관문이 될 인천국제공항을 21세기 꿈의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첨단 시설과 복합적인 지원기능을 갖춘 미래형 공항으로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항 이용자 및 화물운반 동선의 기본 축이 될 승강기에 대해서도 최첨단 설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승강기 입찰은 국내 승강기업계가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과 노하우가 총 출동하는 기술경쟁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 5백10억원 규모로 예산이 책정된 이번 「인천국제공항 승강설비 제작, 설치 사업」은 인천국제공항 1단계 공사로 2000년까지 건설되는 제1여객터미널과 관제탑에 설치될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자동보도, 경사형 카트운송설비, 중앙관제실 등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설치대수는 엘리베이터 95대(관제탑용 2대 포함), 에스컬레이터 93대, 자동보도 46대, 경사형 카트운송설비 2대, 중앙관제실 1식 등이다.
신공항건설공단이 마련한 승강기의 사양을 보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세계 어느 공항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쾌적하고 편리한 운송설비를 이용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우선 에스컬레이터와 수평이동보도는 공항 이용객들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이동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제품보다 폭이 40㎝ 넓어진 1.6m 폭의 「광폭형」제품이 설치된다.
에스컬레이터는 또한 승하차시에 수평으로 이동하는 공간을 늘린 3스텝 또는 4스텝 에스컬레이터가 주로 설치된다.
엘리베이터의 경우에도 최첨단 기술인 유압 인버터 제어방식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며 경사형 카트운송설비라는 특이한 운송수단도 새롭게 선보이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 설비는 세계적으로도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 설치된 사례밖에 없을 정도로 희귀한 제품이어서 이 공항에 설치한 경험이 있는 한 외국업체와 손잡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공단은 경사형 카트운송설비 외에 카트운송 전용 엘리베이터 2대도 함께 요구했다.
승강기업체와 시스템통합(SI)업체의 컨소시엄 구성을 요구한 것도 이번 신공항 승강기 입찰의 특징이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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