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와 서비스 업체들이 「한컴살리기」에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가의 조립PC업체들과 애프터서비스 전문업체들은 그동안 경영난을 겪어오던 한글과컴퓨터가 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글」을 포기하는 대가로 자금지원을 받게 된 데에는 소프트웨어(SW)의 불법복제가 한몫했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정품 사용하기 등 각종 캠페인을 통해 한글과컴퓨터를 살리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나진, 선인, 원효, 전자랜드, 전자타운, 터미널전자쇼핑 등 6개 용산전자상가 조립PC업체들은 상우회를 중심으로 오는 20일부터 용산지역내 매장 운영자와 상가 내방고객을 대상으로 「한컴살리기」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용산전자상가 상우회에서는 이를 서울지역컴퓨터협의회와 연계해 국제전자센터, 세운상가, 테크노마트 등 다른 전자상가로 확대하고 이를 다시 전국적인 서명운동으로까지 확산시킬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이러한 상징적인 의미의 서명운동 이외에도 한컴의 기업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품구매 캠페인 행사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나진상가의 송일석 회장은 『한국SW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글」이 단종되는 것을 앉아서 볼 수만은 없어 서명운동을 계획하게 됐다』며 『서명운동 외에도 상가 자체적으로도 SW불법복제를 자제하는 자정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 서비스 전문업체인 서비스뱅크는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고 서비스회원과 수리의뢰 고객을 대상으로 연중 정품 사용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발생하는 수리건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이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때까지 서비스 자체를 유보하기로 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노벨, 다우데이터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업체들과 협력해 서비스회원들에게 정품 소프트웨어를 실비에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고컴퓨터 전문업체인 CC마트도 컴퓨터 사용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불법복제 소프트웨어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고사시키는 원인이라고 보고 컴퓨터서비스업체인 컴닥터911과 공동으로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캠페인을 연중 실시하는 동시에 정품 소프트웨어 실비 보급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CC마트 이병승 사장은 『국내 PC 사용자들이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별다른 죄책감없이 사용하는 것은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마음대로 복제할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와 소프트웨어 자체의 높은 가격 때문』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과 협력해 사용자들이 큰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해 정품 사용분위기 확산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함종렬,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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