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연간 두자릿수의 매출 신장세를 구가하던 다국적 전자계측기 업체들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전반적 경영부진 속에 신음하고 있다.
한국HP, 한국텍트로닉스, 한국플루크 등 다국적 계측기업체들은 올 매출이 당초 목표의 20%에서 많게는 절반정도까지 뚝 떨어지는 등 90년대 중반이후 이어져 온 성장세가 멈추었음은 물론 하향세로 반전했음을 보여주었다.
이들 업체는 최근의 부진을 벗어날 갖가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극심한 불황으로 투자심리가 얼어 붙은데다 회복조짐도 요원해 더욱 애를 태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생산설비 확충계획마저 사실상 전무한 실태여서 그동안 증가세를유지해온 외국계 전자 계측기 업체들의 올 한해 매출은 부진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이들 외국계 계측기 업체들은 특히 지난해 말부터 두배로 오른 환율인상에 따라 적지않은 환차손까지 본 것으로 알려져 매출부진에 수익성까지 떨어지는 이중의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계측기기부문에서 3억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등 급신장세를 기록해온 한국HP의 경우 지난해까지 폭발적 수요를 보여 온 CDMA용 무선통신용 계측기 수요가 올들어 급감하면서 98회계년도(97년 11월 ∼98년 10월) 상반기 계측기부문의 매출이 절반이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말로 98회계년도를 마감한 한국텍트로닉스는 계측기기 부문에서 3천만달러(약 4백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 수준의 매출에 그쳤다. 이 회사는 99 회계년도 계측기부문 매출목표를 3천5백만달러로 잡고 있다.
한국플루크도 지난 4월 마감한 97 회계년도 매출이 전년도(약 1천만달러)에 못미치는 6백만달러에 머물렀다. 이 회사는 올해 산업현장 및 교육시장 대상의 휴대형 계측기 공급을 강화해 나가면서 지난해 매출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3월 끝난 97회계년도에 18%정도의 매출신장을 기록한 안리쓰코리아는 98회계년도들어 지난 4, 5월 두 달 동안의 판매실적이 작년 동기에 비해 절반이하로 떨어졌고, 지난 몇해동안 두자릿수 매출성장을 기록해온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도 올들어 지난달까지 사업실적이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그동안 외국계 계측기업체들이 제품의 품질을 기반으로 황금기를 누려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기하강의 골이 깊어 당분간 이같은 외국계기업의 매출 하향세가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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