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1세대 소프트웨어(SW)전문 벤처기업은 일반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SW개발사들은 대부분 도중하차한 반면 전문분야를 개척한 업체는 살아남는 등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SW벤처기업 1세대로는 국내 SW업체의 대명사격인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해 휴먼컴퓨터,핸디소프트,한메소프트, 창인시스템, 비트컴퓨터, 퓨처시스템 정도가 대표적인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핸디소프트와 비트컴퓨터 등 나름대로 독자영역을 개척해온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해온 반면 한글과컴퓨터, 한메소프트,창인시스템등 개인사용자용 SW개발에 주력해온 업체들은대부분 도중 하차하거나 개인용 패키지SW 사업을 사실상 정리하는 등 정체상태에 머물렀다. 특히 최근까지 명맥을 유지해온 한글과컴퓨터마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을 받는 조건으로 주력사업인 「한글」 개발을 포기함으로써 SW 전문업체들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우리나라의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글과컴퓨터는 국산 소프트웨어 사상 최대 히트작인 「한글」을 기반으로 국내 SW산업을 대표해왔으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금지원을 받는 대신 주력사업인 「한글」워드프로세서 사업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사실상 생명을 마감한 셈이 됐다.
지난 89년 「한메타자교사」로 출범한 한메소프트 역시 워드프로세서인 「파피루스」 「한메한글」 「한메영문편지」등 소프트웨어와 CD롬타이틀인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등을 개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모기업인 대농그룹이 도산하면서 어려움에 빠졌으며 올초 이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종업원의 보유주식을 공매하기도 했다.
한메와 같은 지난 89년 과학기술원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휴먼컴퓨터는 탁상출판SW인 「문방사우」와 워드프로세서인 「글사랑」,서체 등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이다 지난해에는 삼보컴퓨터의 보유주식을 모두 인수,자립기반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워드프로세서 부문을 오래전에 정리했고,그동안 주력해온 CTS중심의 시스템통합(S)I사업도 최근 신문사 사정이나빠지면서 출판,인터넷분야 등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창인시스템은 현대전자와 게임개발 프로젝트를,동아출판사와는 교육용sw개발을 공동으로 각각 수행하는 한편 출판사업을 통해 컴퓨터관련 서적을 출간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나 지난 96년 도중하차했다.
반면 지난 91년 설립된 핸디소프트는 설립초기부터 당시에는 생소했던 그룹웨어 분야에 주력하다 기업의 전산화붐을 타고 급성장했으며,83년 출범한 비트컴퓨터도 처음부터 줄곧 의료정보시스템 분야에 주력해,지난해에 장외시장에 등록하기도 했다.
87년 설립된 퓨처시스템도 X-윈도 한글화,PC용 유닉스, X터미날 개발 등 기업용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오다 TCP/IP로 성장기반을 확보,지난해 9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보안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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