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저장장치] 광저장매체시장 동향

광저장매체는 무엇보다도 저장단가가 저렴하고 데이터 보관이 다른 어떤 저장매체보다 안정적이며 휴대하기 간편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최근 멀티미디어,인터넷의 등장으로 컴퓨터 사용자들이 취급해야하는 데이터가 크게 늘어난데다 광저장매체 자체의 성능이 개선되고, 백업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 이 제품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국내 광저장매체 시장은 CDR(CD레코더블)드라이브/CDRW(CD리라이터블) 드라이브와 MO(마그네틱 옵티컬) 드라이브, PD(파워 드라이브)의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있다.

CDR(CD 레코더블)드라이브는 지난 90년대초 멀티미디어 붐과 함께 국내에 소개됐지만비싼 가격으로 컴퓨터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다 지난 2~3년 사이 공급가격이 하락함에 따라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PD(파워드라이브)와 CDRW드라이브도 각각 96년 12월및 97년 4월에 출시되면서 CDR드라이브와 함께 광기록저장장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광기록매체의 국내 시장점유는 보급기간이 길었던 CDR드라이브가 압도적인 사용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CDRW 드라이브와 PD도 고급사용자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이외에도3.5인치 6백40MB급 MO드라이브가 최근 발표돼 용량대가 같은 CDRW 및 PD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오른 상태이며 1GB이상급 이상의 MO드라이브도 다양한 제품이 국내 보급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사용목적에 따라 성능상의 장단점을 갖고 있고 용도면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제품의 성능과 용도보다 가격이 최고의 구매요건으로 고려됨에 따라 공급사들의 수요처별 영업정책보다는 공급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영업방식이 전개되고 있다.

CDRW드라이브는 지난 96년 말부터 일본 리코와 미국 HP, 네델란드 필립스제품이 수입되면서 국내 시장을 3분할 해왔으나 지난 3월 태일정밀과 삼성전자가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면서 국산제품과 수입품간의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지금까지 공급된 CDRW드라이브 누적대수는 1만2천대수준으로 관심에 비해 가격이 높아 보급률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관련업계는 보고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CDRW 드라이브를 출시한 태일정밀은 현재 수익성이 불투명한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 수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이 회사는 내수시장에는 생산물량을 크게 늘린 올연말께나 본격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태일정밀은 최근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져 개발과 영업을 한결 가벼운 마음에서 추진하게 됐으며 이를 계기로 CDRW 드라이브 및 CDR드라이브 영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CDRW드라이브를 출시한 이래 용산전자상가 및 양판점을 통해 소량공급하고 있는 상태이며 수입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춰,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지속적으로 CDRW드라이브 개발을 추진해 왔으나 현재 시점에서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당분간 시장진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LG전자는 CD롬 드라이브 시장에서 첨단기술력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성공한 경험이 있기때문에 CDRW드라이브시장이본격 열릴 경우 해외 및 국내시장에서 큰 변수를 떠오를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CDRW드라이브와 함께 올해 광저장매체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제품으로 MO드라이브가 지목되고 있다.MO드라이브는 제품 성능이 다른 광저장매체에 비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높은 가격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제품이다. MO드라이브는 5.25인치 제품의 경우 기가바이트급의 대용량 제품이 국내 공급되고 있고 드라이브와 미디어의 종류도 다양해 광저장매체중에서는 가장 상품성이 우수한 저장매체로 알려져있다.

MO드라이브는 그러나 드라이브 자체의 가격이 높아 국내 시장에서는 소수의 사용자들에게 보급돼있는 실정이다.이같은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한국후지쯔는 전문사용층 뿐만아니라일반 대중수요층을 노린 「다이나MO 640」을 출시하면서 MO드라이브를 국내시장에 보급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이나MO」는 데이터 억세스 시간과 안정성, 휴대성면에서 높은 신뢰성을 제공하며 3.5인치 미디어 한장에 6백40MB의 대용량을 저장할 수 있어 상품성이 높다고 한국 후지쯔는 밝히고 있다.한국후지쯔는 MO드라이브가 성능면에서는 뛰어나지만 국내시장에서 가격에의해제품구입이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해,가격저항이 비교적 민감하지 않은 건설,출력,인쇄,의료분야에 판매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PD도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다. 기존 CD매체는 물론 CDR, CDRW미디어와 호환성을 갖고 있는 PD는 자체 미디어를 사용할 경우 반영구적으로 데이터의 쓰기 읽기를 반복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고급컴퓨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있다.PD는 공급업체 숫자면에서 CDRW드라이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약점을 갖고 있음에도 지난96년 12월 국내 출시이후 최근까지 약 1년 반만에 2만대를 판매되는 호조를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광저장매체는 집드라이브나 하드디스크와 같이 소비자 지향적인 상품이 아닌 관계로성능에 비해 보급이 매우 더디게 진행돼 왔지만 최근에는 드라이브 및 미디어가격의 대폭적인하락추세로 일반 컴퓨터 사용자들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는 상태다. 특히 광저장매체간 경쟁체제가 본격화함에 따라 3만5천원∼5만원선의 미디어 가격이 2만원∼2만5천원선까지 떨어져 사용용도나 특성도 전혀 다른 차세대 FDD시장과 휴대형 HDD시장과의 영역충돌현상까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개인용 2차 저장매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태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