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뒤 맑음」.
향후 2∼3년의 TFT LCD시장을 한마디로 전망하면 이렇다.
현재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들은 한결같이 TFT LCD의 공급과잉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내년부터는 현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TFT LCD업계를 방문한 일본의 한 전문가는 TFT LCD의 공급과잉 해소시점에 대한 업계 관계자의 질문에 대해 『하반기부터 약간씩 회복되어 올 연말쯤 가면 공급과 수요간에 균형이 이루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세가지를 들고 있다. 윈도우 98이 출시되면서 PC의 수요를 활성화 시키며 TFT LCD의 가격이 많이 떨어져 STN LCD의 시장을 잠식하면서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는 일본 및 한국업체들의 증설이 주춤해짐에 따라 공급능력이 감소한 점을 들고 있다.
그러면 과연 실제로 전문가들의 의견대로 공급과잉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인가. 과거를 반추해 보면서 TFT LCD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트북PC시장동향을 살펴보면 해답을 어느정도 찾아낼 수 있다.
우선 지난해 공급과잉이 초래된 측면은 업체들의 수요예측이 잘못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95년 공급부족으로 호경기를 누린 TFT LCD의 업체들은 노트북PC의 패널이 10.4인치에서 12.1인치로 이동하면서 패널 메이커들의 생산량이 반감해 98년까지 제품부족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따라서 일본 및 한국업체들이 잇따라 증설에 나서면서 97년부터 그 후유증을 단단히 치르고 있다.
실제로 96년에 TFT LCD업체들의 생산능력은 1천만장(12.1인치기준)에 공급능력은 7백만장에 그쳤다. 업체들의 신증설라인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97년에 생산능력은 1천5백만장(12.1인치기준)으로 96년에 비해 50%나 늘어났으며 공급능력도 1천1백만장에 이르고 있다.
생산 및 공급능력이 갑작스럽게 늘어났으나 수요가 뒤따라 주지 못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촉발됐다. 노트북PC 시장은 당초 97년에 1천5백만∼1천6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 1천3백만∼1천4백만대에 그쳤다. 여기에다 95년 공급부족으로 STN LCD에 일부 시장을 내주게 되면서 97년도 TFT LCD 시장규모는 1천만장선에서 그쳐 10%가량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공급과잉 현상이 수요부진 측면보다는 공급 측면에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노트북PC의 패널이 10.4인치급에서 12.1인치이상의 대형으로 옮겨갔는데도 공급과잉현상이 초래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앞으로 노트북 PC의 화면크기가 12.1인치에서 13.3인치와 14.1인치로 옮겨가더라도 예전과 달리 생산감소측면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화면 크기의 대형화로 인한 생산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어 당분간 공급능력은 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결국 노트북PC의 수요가 커져야만 현 공급과잉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현 공급능력을 기준으로 볼 때 노트북PC시장이 최소한 1천6백만대 이상의 수요를 형성하면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노트북PC시장에서 탈피, 모니터시장까지 확대하고 있는 점도 패널수요의 증대를 가져오기 때문에 결국 하반기 쯤가면 수급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동남아시장의 금융불안과 일본경제의 침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불안감만 해소되면 TFTLCD시장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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