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NM시스템 채희용 회장

『컴퓨터 2000년 표기(Y2k)문제는 기업들의 구조조정 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입니다.해외 주요 금융기관이나 산업체들이 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지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Y2k솔루션업체인 CNM시스템의 채희용회장(50)은 Y2k문제를 「금세기 최대의 환란」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Y2k 해결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94년엔 컴퓨터 프로그램의 날짜코드 라인 1개를 수정하는 비용이 17센트였으나 95년 25센트,96년 1달러 10센트,97년 2달러 10센트그리고 올해엔 3달러로수직상승하고 있다』며 『2000년 이후에도 기업을 경영하려면 시스템을 통째로 교체하든지 아니면 하루빨리 Y2k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채회장은 특히 『국내 기업들이 Y2k 해결과정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검증절차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Y2k 툴을 구입할 때에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그 툴이 검증된 제품인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검증을 거치지 않은 툴을 사용할 경우 2000년에 어떤 결과가 발생할 지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신용평가기관들이 우리나라가 Y2k 대응에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국가신인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에 대해 채회장은 『우리나라의 전산시스템 의존도가 미국보다 낮은데다 전산인력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그같은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고 잘라 말하고 『국내 Y2k대응은 아직 늦지 않았으며 체계적인 통제아래 전산팀이 움직이면 Y2k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인력의 해외송출에도 반대하는 입장이다.코볼 언어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을 지모르지만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으며 이들이 해외로 나갈 경우 국내 Y2k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편 채회장은 『최근 제약회사,인쇄소,발전소 등의 공장자동화기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2000년에 상당수의 기기들이 오동작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됐다』며 『공장자동화기기,빌딩제어장치등 특별한 툴이 없는 비전산분야의 Y2k문제가 점차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