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국내 PC시장은 올들어 기업용 제품수요를 중심으로 급강하하면서 5월말 현재 판매규모가 전년동기대비 40% 정도 감소한 45만대선에 그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더우기 이러한 PC수요격감 현상은 하반기에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않는 등 시장수요를 부추길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어 PC업계의 경영수지 악화는 물론 국내 PC산업을 둘러싼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하반기에도 시장수요를 활성화시킬만한 요소가 등장하지 않는 한,올해 국내 PC시장은 연초에 수정 예상했던 1백50만대선에도 크게 못미치는 1백20만대 이하로 떨어지고,심지어1백만대 이하로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PC시장침체가 올들어 계속 심화되고 있는 것은 우선 기업수요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데서 부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대기업을 비롯한 대다수 수요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대응해 시급한 투자외에는 비용지출을 철저히 억제하면서 PC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일반 소비자들의 PC구매욕구가 뚝 떨어진 것이 PC시장침체를 가속화시키는 주된원인으로 꼽히고 있다.특히 IMF 한파가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닿기 시작하고 실업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함으로써 일반 가정에선 생필품으로 인식하고 있지않는 PC구입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PC가 필요한 소비자들도 곧 새로운 운영체계(OS)인 「윈도98」이 등장할때까지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PC를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종전과는 달리 경제성에 촛점을둔 구매양상을 띠면서 저가제품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PC업체간 판매부진으로 인한 저가경쟁이 치열,PC업계의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 주요 PC업체들은 내수시장보다는 외국의 PC기업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수출 등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PC업계관계자들조차 정부의 대대적인 정보화 투자와 같은 획기적인 조치없이 이러한 추세가하반기로 이어질 경우 PC산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필함은 물론 해외 유명브랜드의 국내시장공략및 점유율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전문기관인 IDC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이어 두번째 규모에 달했던 우리나라 PC시장은 지난 1.4분기중 수요격감으로 호주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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