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반장은 자신의 명함을 사내에게 건네고 다시 한번 사내의 명함을 살폈다.
「프로그래머」
『컴퓨터 프로그래밍 일을 하시나 보지요?』
『여러가지 일을 합니다만 요사이에는 게임 프로그래밍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눈빛의 흔들림이 없었다. 조 반장이 준 명함을 들여다보던 사내가 말을 이었다.
『아, 반장님이시군요. 형사반장.』
『그렇습니다. 헌데 여기서 죽은 여자와 댁과는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지요?』
『아주 특별한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컴퓨터학원에서 강의를 했는데, 그때 이 여자가 수강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알고 지냈습니다.』
『그것이 언제였지요?』
『일년 전이었습니다. 아주 적극적인 여자였습니다. 학원 끝나고도 개인교습을 받겠다고 저희 집으로 찾아올 만큼 적극적인 여자였습니다.』
『그럼, 죽은 여자와 가장 최근에 만난 것은 언제였습니까?』
『그저께 밤에도 만났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갔습니다.』
『그럼 여자가 죽은 날 밤이었네요?』
『아, 어제 죽은 것이 아니고 그저께 밤에 죽은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그저께 밤에 죽었습니다. 그날 이곳에 들른 것이 언제였지요?』
『제가 이곳에 들어온 것은 밤 10시경이었고, 나간 것은 11시경이었습니다. 다른 곳에 볼일이 있어 바로 나갔습니다.』
『죽은 여자가 당신의 애인이었습니까?』
『애인이요?』
사내가 되물었다. 조 반장이 자신의 눈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듯 잠시 눈빛을 창밖으로 옮겼다가는 말을 이었다.
『애인이라면 애인일 수도 있지만 서로 약속한 것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눈빛의 흔들림이 없었다. 조 반장은 다시 한번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생각을 했다.
『미모가 뛰어난 것 같았는데∥.』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도 참 착한 여자였습니다. 저에게는 문제가 없었는데, 그 여자의 마음이 문제였습니다. 아까운 여자였습니다.』
『혹시 그날밤 평상시와 다른 점은 없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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