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님, 어제 감식반에서 하지 않았을까요?』
『다시 한번 확인해봐. 어제는 단순한 사건으로 판단해서 테라코타를 확인하지 않았어. 누가 저렇게 윤이 나게 했는가를 확인해 보아야겠어.』
『알겠습니다.』
『테라코타가 저렇게 반질반질 윤이 나려면 오랜 시간이 걸렸듯이 이 사건도 꽤 오랫동안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사건 같아.』
그때였다. 출입구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들어가도 됩니까?』
작은 키에 도수 높은 안경을 낀 사내.
『어떻게 된 것이지요?』
조 반장과 강 형사의 시선을 감안한 듯 머뭇거리다가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곳에 사는 여자한테 무슨 일이 있습니까?』
『누구시지요?』
『네. 바로 위층에 사는 사람인데요, 이곳에 사는 혜경씨와 친분이 있습니다.』
『그래요?』
『혜경씨가 어떻게 된 것인가요?』
조 반장은 사내의 얼굴을 살폈다. 도수 높은 안경 너머로 매우 집중력 있는 눈빛을 가진 사내였다. 긴장하지 않았고, 매우 침착했다. 하지만 조 반장은 그 사내의 눈빛에서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그러나 사건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만만치 않은 눈빛이었다. 함부로 단정지을 수 없지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눈빛이었다.
『죽었습니다. 그 여자, 어저께 죽었습니다.』
『네, 죽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왜 죽었습니까? 어떻게 죽었습니까?』
그다지 놀라지 않은 표정이었다. 당황스러워 하는 표정도 아니었다. 표정의 흔들림도 없었다. 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똑똑하고 젊은 여자가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평상시에 매우 건강해 보였는데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그럼, 살해된 것입니까? 아니면 자살한 것입니까? 다른 사람들은 심장마비로 죽었다고도 하는데요.』
『그것도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정확하게 알 수 없어요. 한데 죽은 여자와는 어떤 관계이지요?』
조 반장은 느닷없이 등장한 사내에게 말을 던지고는 그 사내의 눈빛을 살폈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비상계엄 해제 '숨은 공로'···국회 표결 시스템 관리 직원들도 그날 담벼락 넘었다
-
2
SK하이닉스, 'AI 반도체 패키징' 신사업 추진
-
3
망분리 개선 정책, 'MLS'서 'N²SF'로 간판 바꿨다
-
4
단독현대차, 20년 만에 '新 1톤 트럭' 개발…2027년 생산
-
5
野, 12일 두 번째 尹 탄핵안 발의…“새 내란 사실 추가”
-
6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 2.0' 출시…“AI 에이전트 최적화”
-
7
한동훈 “尹 담화 예상 못해…제명·출당 위한 윤리위 긴급 소집”
-
8
속보尹 “마지막까지 국민과 함께 싸울 것…충정 믿어달라”
-
9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어떤 길도 거침없는 프리미엄 SUV”
-
10
속보尹 “野, 비상계엄이 내란죄라고 광란의 칼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