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컴업체들, "쿼터달성" 비상

국내 진출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분기별 제품판매할당량인 쿼터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내수침체로 인해 중대형시스템의수요가 크게 위축돼 올들어 본사와의 협의하에 분기별로 할당하는 제품판매실적이 목표치에 크게 못미치자 쿼터량달성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

일부 중대형컴퓨터업체의 경우 올들어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평균 30∼50% 정도 떨어져 심각한 판매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이들 업체는 현재 쿼터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더욱 긴장하고 있는분위기다.책정된 쿼터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본사로부터 문책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외국계중대형컴퓨터업체들 가운데 사상 최악의 판매난에 직면한 업체는 C사는 지난 90년한국내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래 연평균 50∼60%의 고속성장을 유지해 왔으나 올 1.4분기매출의 경우 지난해 동기대비 5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C사가 이처럼 판매난에 허덕이자 이달들어 미국 본사에서 감사팀을 파견,본사의 영업지침을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정밀감사를 실시하기도 했다.특히 이 회사는 올들어 판매실적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침에 따라 큰폭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또 D사는 지난 3월 명예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실시한데 이어 오는 7월 새로운 회계연도를 앞두고 지사장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이 회사는 현재 헤드헌터 등을 통해신임 지사장 물색에 적극 나서 내달 중에 지사장 선임작업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이밖에 B사,U사등 대부분의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매출부진이 예상외로 심각하자 기존 인원이 빠져나가도 보충을 하지 않는 등 본사차원에서 인원채용을 전면 동결한 상태다.더욱이 일부 업체들은 매출부진을 만회하는 동시에 외형상 매출실적을 올리기 위해 덤핑을 일삼는 등 중대형컴퓨터시장의 가격체계가 붕괴되면서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중대형컴퓨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진출한 대부분의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앞으로 매출부진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쿼터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조직축소는 물론 한국 현지법인 지사장이나 사업총괄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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