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자동지급기(CD), 자동금전출납기(ATM) 등 국내 금융자동화기기의 보안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이는 현재 국내 금융전용망이 5대 국가망 중 하나로 분류, 「파일 전송시 암호화해서는 안된다」는 국가안전기획부 보안지침에 따라 해외에서는 필수적인 금융자동화기기의 암호화장치가 국내에서는 제거된 채 운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의 개인 신용정보 및 거래내역 등 철저히 보호돼야 할 비밀정보가 갈수록 증가하는 전산망 침해사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 향후 심각한 금융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외국에서 발급한 비자, 마스타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신용, 현금카드가 암호화장치가 없는 국내의 CD, ATM을 이용한 예금인출에는 사용할 수 없는 등 국제적인 호환성 결여의 문제점도 함께 제기돼 외국 관광객들의 국내 유치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기관 및 보안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CD, ATM에는 필수적으로 장착돼야 할 암호화장치(DES 보드)가 없어 개인의 신용정보가 그대로 금융망을 통해 전달, 각종 금융사고에 노출된 상황이며 이는 세계적으로는 금융망이 정보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 상황인 데 반해 현재 국내에서는 국가망으로 분류돼 안기부의 보안지침을 적용받아 자동화기기 조달 때부터 DES 보드를 제거해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전용망은 5대 국가망의 하나로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네트워크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국방부나 대학, 연구소 등에서 이용하는 또다른 국가망에서 잦은 보안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할 때 얼마든지 해킹이 가능하다고 관련업계는 덧붙였다.
국제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DES 보드가 국내 금융자동화기기에 부착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점으로 보안사고 못지 않은 것은 해외발급 카드를 소지한 외국인들이 국내 CD, ATM을 사용해 예금을 인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자, 마스타 등 국제적인 신용카드사도 한국을 보안위험 국가로 분류, 국내에서는 CD, ATM을 사용할 수 없도록 아예 규정을 두고 결제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국제적 통용카드도 국내에서는 이용할 수 없어 세계화 시대에 역행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또 현재 은행권이 금융자동화기기에 암호화장치를 갖추지 못하는 이유로 안기부 보안지침이라는 제도적 장벽과 함께 보안장치 부착을 위해 최소 50만원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데 따른 예산확보 문제도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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