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컴퓨터 업체들은 세계인의 큰잔치인 월드컵을 경기불황의 돌파구로 삼아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월드컵축구는 전세계인이 지대한 관심속에서 열리는 빅 이벤트로 이 기간중 전세계적으로 수조원에 이르는 경기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랑스 월드컵에 4연속 진출하는 우리나라가 이번 월드컵에서 꿈에도 그리던 16강에 진출할 경우 그 경제 효과만도 적어도 몇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컴퓨터업계의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내 컴퓨터 업체들의 월드컵 마케팅 전략은 직접적인 상품판매와 관련이 적은 회사 이미지 홍보와 매출확대를 겨냥한 판촉성 이벤트 행사로 크게 나뉘고 있다.
회사 이미지 홍보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이번 프랑스 월드컵 전산시스템을 공식으로 후원하는 한국휴렛팩커드(HP)와 한국사이베이스 등 중대형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업체다. 전세계인이 시청하는 선수단의 경기와 숙소 등 일정을 조정하는 것을 비롯해서 전세계 취재기자단이 요구하는 예선과 본선 경기결과 자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대규모 전산 프로젝트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월드컵과 올림픽 등 세계적 스포츠 행사의 전산지원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업체는 한차원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다음 대회가 열릴 때 까지 이를 회사 홍보에 마음껏 활용하게 된다.
이번 프랑스 월드컵 기간중 전산시스템 하드웨어 분야를 공식 지원하는 HP의 한국현지법인 한국HP도 세계인의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을 계기로 삼아 국내의 일반 PC 사용자들에게 회사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부각시킨다는 계획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한국HP는 이를 위해 우선 데스크톱PC 및 주변기기사업 판촉행사의 일환으로 16장의 프랑스행 티켓을 내걸고 「16강을 잡아라」 행사를 개최해 PC 관련 제품의 판촉은 물론 이미지 홍보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본사차원에서 인터넷에 띄운 질문에 답변한 사람을 대상으로 행운권을 추첨하는 네트워크 콘테스트를 개최해 한국인 1명을 당첨시켜 놓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중대형 컴퓨터 판매 중심인 시스템사업부차원에서 본사의 담당자를 초청해 프랑스월드컵을 지원하는 HP네트워크시스템의 기술적 특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해 월드컵 관련기간중 발생하는 방대한 자료를 처리하는 HP의 기술력을 알렸다.
한국HP는 이와 함께 대회기간중 국내 기자단을 프랑스로 초청해 월드컵 지원 전산시스템의 운용현황을 직접 보여주기로 하는 등 국내 컴퓨터업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마케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월드컵 소프트웨어 지원업체인 사이베이스의 한국법인 한국사이베이스도 한국HP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를 회사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국내의 우수고객 2명을 프랑스 월드컵에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해 그동안 사이베이스 제품을 사용해준데 보답하는 동시에 이들에게 월드컵 전산지원 시스템 견학의 기회를 부여해 사용자들이 사이베이스가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도록 할 예정이다.
사이베이스는 또 프랑스 월드컵 공식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제품 광고를 대회기간중 신문과 잡지 등 언론매체를 통해 집중적으로 게재해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 올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월드컵 행사에 앞서 본사의 기획이사인 테리린 팔랑카(Terilyn Palanca)씨를 초청해 월드컵에 적용되는 사이베이스의 기술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해 국내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사이베이스가 갖고 있는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한국HP와 한국사이베이스가 회사 이미지 홍보에 주력하는데 반해 마이크로소프트, 두고정보통신, 세진컴퓨터랜드 등 국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이번 월드컵을 한국팀의 16강 진출과 연계한 판촉기회로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도끼 은도끼」 PC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고정보통신은 「컴마을 월드컵 16강 기원 더블세일」이란 이름으로 5월10일부터 25일까지 PC 10개 모델에 대해 25%의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시하는 외에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행사기간중 판매한 16만원을 환원해 주는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은 행사기간중 정상소비자가 89만원인 「금도끼 은도끼 S180C」 모델을 84만원에 구입하는 혜택을 누릴 뿐만 아니라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16만원을 되돌려 받아 68만원에 컴퓨터를 구매하는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여기에다 두고정보통신은 금도끼 은도끼 모델 구입 2년후에는 CPU에서부터 주기판, VGA카드, 사운드카드 등까지 모두 최신 제품으로 교체해 줄 예정이어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할인과 16만원 환불 및 업그레이드 등 3가지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 회사는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에 대비한 월드컵 보험으로 소비자들과의 환불약속을 지킬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드프로세서인 MS워드 판촉행사의 일환으로 한국 월드컵대표의 16강진출을 응원하는 내용의 편지를 월드컵대표에게 보내는 행사를 개최해 「MS워드」로 작성한 응원편지 가운데 대상 1명에게는 월드컵 관람권 2매를 제공하는 외에 금상 3명에게는 PC를, 은상 50명에게는 월드컵팀의 국내평가전 관람권을 제공해 많은 사용자들이 편지 보내기 행사 참여에 따른 혜택을 누리도록 할 예정이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이번 월드컵 기간중 「월드컵16강 업그레이드」 행사를 개최해 전국의 대리점을 찾아 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PC업그레이드와 관련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에 행사기간중 CPU, 주기판, 메모리,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주요부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들이 쉽게 PC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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