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작기계업계 2위 업체인 현대정공이 공작기계사업 부문을 외국 합작법인으로 독립시키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13일 현대그룹과 현대정공측에 따르면 현대정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적자를 보고 있는 울산공장 공작기계사업본부를 조속한 시일내에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기로 하고 이같은 방침을 지난달 최근 노조에 통보했다.
현대정공은 이를 위해 모 외국 공작기계업체와 합작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그룹 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자동차 가공용 전용기와 대형 가공물용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이관, 빠르면 오는 7월 초에, 늦어도 올해 안에 독립 법인을 출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립법인은 그동안 소형 공작기계 생산에 치중해 온 현대정공과 달리 외국 업체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용 기계 등 첨단제품을 가공할 수 있는 중대형 기계 생산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정공은 기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서는 외국 업체가 지분을 현대보다 많이 가질수도 있다』며 『그러나 5백여 관련 직원의 고용은 독립 법인에 그대로 승계시키고 이 과정에서 정리해고 등 감원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 정리해고를 우려한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노조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정공은 이와함께 생산성 증대와 비용 절감을 위해 화물차량용 적재함을 생산하는 차체사업본부와 차량용 휠을 생산하는 차륜사업본부를 갤로퍼, 산타모를 생산하는 차량사업본부에 통합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변속기사업본부를 현대우주항공으로 이관한 현대정공은 다목적 승용차, 냉동 컨테이너, 철도차량 등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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