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전신주에 설치된 유선방송선로 철거문제를 놓고 초래됐던 원주유선방송과 한전간의 갈등이 한전측의 「사용 묵인」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주유선방송이 한전의 전송망철거 요구에 반발해 이달 초부터 방송채널을 6개로 대폭 줄이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최근 김기열 원주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관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연 결과 한전측이 『기존에 깔려 있는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의 전송망은 그대로 사용토록 묵인하겠다』고 양보함으로써 양측간의 분쟁이 해소됐다.
한전측은 이날 회의를 통해 『원주SO와 전송망 공급계약을 체결, 자사의 케이블을 포설해야하기 때문에 중계유선망을 자진 철거토록 요구했으나 시민들의 불편이 큰 점을 감안, 강제철거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전측은 앞으로 중계유선이 한전주에 광케블을 신규로 포설하는 등의 작업은 절대 하지 못하도록 강력 요청해 놓고 있어 분쟁의 소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주유선방송 역시 부가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광케이블 신규 포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 한전 전신주의 합리적인 임대사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주유선방송은 이달 초부터 「주파수대역폭 확대 및 한전 전신주 합법적인 임대사용을 위한 10만 서명운동」을 전개, 지난 12일까지 5만명의 서명을 받는등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원주유선방송은 지난 달 24일 강원체신청에 「한전의 망 철거 요구로 앞으로 선로설비 및 유지보수 관리가 불가능해져 불가피하게 5월1일부터 휴업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휴업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지난달 27일 반려된 바 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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