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외SW지원센터 박승진 소장

『미국 소프트웨어(SW)시장에 파고들기 위해서는 제품 사용자의 인종, 나이, 성향 등을 철저히 분석한 후 제품을 출하해야합니다. 제품의 성능만을 믿고 막무가내로 밀어넣어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 24일 미국 실리콘밸리 심장부인 산호세에 설립된 해외소프트웨어 지원센터 (KSI)의 박승진 소장은 국내 SW업체들이 미국에 진출해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장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내 SW벤처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을 돕는 교두보역할을 맞게될KSI의 개소식에는 국내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활동중인 국내 기업인들을 비롯,산호세 시장등 미국의 각계 인사 4백여명이 참석했다.

미국 첨단산업 메카인 산호세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KSI는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미국에 진출할 수있도록 각종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국내 기업이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기업을 운영하고자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체류직원의 숙식을 비롯, 아파트정보, 자동차구입방법 및 회사 설립에 관련된 법률적 지원 등에서부터 신용카드 개설까지총체적으로 지원한다. 물론 각종 사무장비 및 부대시설까도 무료 제공한다.

KSI를 이용하면 현지화를 위한 창업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게 박소장의 설명이다.박소장은 그러나 『KSI는 미국 진출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만을 지원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시장의 흐름을읽고 공략대상을 세분화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벤처기업이 창업 인큐베이터의 지원을 받아 「한 건」 터뜨리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대략 6백만달러 수준.박소장은 『이 규모는 국내업체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수준』이라며 『이를 극복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이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자사의기술수준과 제품성능을 검증한 후 미국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소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또 하나의 사안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등 선진업체의 정책과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것을 들었다.『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시스템즈가 결합한 「윈텔코」의 경우 최근 미국에서 가장 막강한 제휴협력 관계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하는 박소장은 『이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이들의 동향을 정확히분석해 이에 편승하는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SI는 국내 기업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미국내 정보통신업계의 동향을 상세하게 전해줄 방침이다.이와 함께 미국에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1백달러부터 2백50달러만을 받고 각종 시설이 완비된 사무실을 임대해줄 계획이다. 현재 산호세 등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독자적으로 개설할 때 월 임대료가 4천달러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이는파격적인 조건이다.

박소장은 『많은 후발 국가에서 KSI를 모델로 삼고 센터 창설을 계획하기 때문에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KSI가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내 벤처자본가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내에서실리콘밸리에 진출하고자하는 벤처기업을 선정해입주사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호세=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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