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정보통신시스템 개발 활기

장애인 재활을 돕거나 편의를 돕는 복지정보통신시스템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고 일부 제품은 수출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출연연구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종합정보통신망(ISDN)통신기술과 음성인식기술을 접합한 복지전화시스템, 수신된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음성내용 문자표시시스템, 멀티입력전화기, 자동자막생성시스템, 화속변환시스템, 음성재생호출기, 문자방송음성재생시스템, 위험한 장소를 알려주는 행동유도시스템, 광역긴급연락시스템, 건강정보 모니터링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복지정보통신시스템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변증남 교수팀은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로봇팔이 장착된 휠체어를 개발한데 이어 컴퓨터를 이용해 농아자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수화통역시스템을 개발,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컴퓨터 수화통역시스템은 농아자가 일반인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상대방의 대화를 수화로 표시하는 시스템으로 농아장애인의 일상생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2년부터 95년까지 한국 IBM이 후원하는 점역프로그램 개발계획에 참여, 국내 최초로 한, 영 점자의 약자처리가 가능한 점역프로그램 「새글」을 개발한 선천성 시각장애인 프로그래머 길태영씨는 최근 시각장애인용 문서편집기 「소리문」을 개발했다.

벤처기업인 열림기술(대표 김희수)은 지난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통신시스템연구단이 난청노인 및 중급 청각장애인들의 골도청각을 이용해 전화통화할 수 있게 개발한 「골도전화기」를 최근 상품화해 올 한해 동안 미주지역에 「미라클폰(모델명 OP101)」이라는 자체브랜드명으로 1천5백만달러어치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 이달 28일 첫 선적을 앞두고 있다. 세계특허를 출원해놓은 골도전화기 기술은 TV, 라디오 등을 시청하기 어려운 난청 장애인을 돕기 위한 이어폰을 제작할 수 있으며 핸드폰 등 각종 제품에 응용이 가능해 추가기술이 개발될 경우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복지정보통신 단말기 개발이 활기를 띠는 것은 우리나라만 해도 장애인, 노인들이 3백여만명을 넘고 있으며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해외의 경우 장애인 복지정보통신에 대한 법 조항이 신설되고 예산이 대폭 늘어나고 있어 관련기술이 개발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 전략산업으로도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3년 12월 유엔총회에서 『세계 각국은 장애의 유형과 정도에 관계없이 모든 장애인에게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과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장애인 기회균등에 관한 규칙」이 제정된 이후 각국에서 소외계층인 장애인들에게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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