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넷코리아(CNK) 회원사들이 중심이 돼 당초 지난달 실시하기로 했던 전자화폐 기반의 전자상거래(EC) 프로젝트 「아이캐시」가 참여업체의 시행의지 부족과 관계기관의 프로젝트 검토작업 지연으로 시행에 제동이 걸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조흥은행이 시행에 난색을 표명하는데다 재정경제부, 안전기획부 등 관계기관이 보안성 검토작업을 늦춤에 따라 시스템이 마련됐는데도 불구하고 아이캐시사업은 상당기간 연기될 처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 처음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 관심을 모았던 아이캐시 프로젝트는 CNK 회원사 가운데 데이콤, 조흥은행, 대홍기획, 한국오라클, 삼성전자, 동성정보통신 등 6개사가 조흥은행 직원 2천명을 대상으로 롯데쇼핑 등 3개 전자쇼핑몰을 시범운영하는 사업으로 각사는 역할분담을 통해 지난해말부터 EC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업계에서는 아이캐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시스템 개발이 완료됐으면서도 시행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전자화폐 발급과 전산금융시스템 개발을 전담해온 조흥은행이 서비스 과정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금융기관으로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실제로 완벽한 보안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국내 EC의 모델로 자리잡을 이번 프로젝트에서 금융사고의 책임을 감수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조흥은행측은 『보안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이 조흥은행측에 전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첨단 EC를 주도한다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만에 하나 전자화폐 지불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신용을 생명으로 하는 금융기관으로서는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게 조흥은행측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재경부, 안기부 등의 전자화폐 보안성 검토작업이 진척을 보지 못하는 것도 아이캐시사업 추진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사업 전담기관인 CNK측은 『재경부, 안기부가 전자화폐의 보안성 검토작업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이캐시 운용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시중은행을 관장하는 입장에서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이 참여를 결정짓지 못함에 따라 나머지 프로젝트 참여사들은 계속 사업을 미룰 경우 아이캐시 프로젝트에 대한 일반인의 불신이 커질 것으로 판단, CNK 비회원사인 동화은행과 협의,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EC운용시스템이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으며 시행착오를 통해 점차 그 개선방안을 찾아나가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라며 『EC 금융사고시 금융기관에만 책임을 전가할 게 아니라 공동으로 이에 대처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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