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윈도NT서버] 기술 발전 추이

윈도NT서버의 골격을 이루는 기본축은 크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OS)인 「윈도NT」와 인텔의 펜티엄계열 프로세서로 요약된다. 이들 OS와 프로세서 간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윈도NT서버라는 독특한 제품군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윈도NT서버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을 석권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전략적 제휴로 이른바 「윈텔」이라는 가공할 만한 폭발력을 가진 진영이 구축되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PC시장에서 보인 무서운 파괴력을 서버시장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 가능성이 커 윈도NT서버의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래 윈도NT서버는 전통적으로 파일 및 프린터서버용으로 널리 사용돼 왔다. 그러나 OS와 프로세서의 성능향상으로 최근에는 이보다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는 응용 프로그램 및 전자우편(웹), 데이터베이스(DB) 서버용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OS인 윈도NT는 서버용으로 지난 93년에 3.1버전을 선보이면서 기능 및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윈도NT가 처음 출현한 당시만 해도 NT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윈도NT의 성능이 검증되지 않아 각종 파일 및 프린터 공유는 물론 응용 프로그램 서버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96년 윈도NT 4.0이 발표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닉스 OS만을 고집해 오던 디지털, 유니시스, 후지쯔, HP, IBM 등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자사 시스템에 NT를 주력 OS로 채택하면서 윈도NT를 적극 지원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웹 통합기술을 적용한 윈도NT 4.0에 이어 지난해에는 전사적 업무처리를 가능토록 한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4.0」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윈도NT서버의 고성능화 추세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인 「윈도NT 5.0」은 64비트 컴퓨팅, 클러스터링 기술, 디렉터리 서비스, 분산객체기술 등 첨단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돼 유닉스서버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윈도NT 5.0은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들로 무장해 기업의 중요한 기간업무를 처리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NT 5.0이 유닉스서버나 메인프레임 시장 등 중대형 컴퓨터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이 제품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윈도NT서버의 또다른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프로세서 역시 기술 발전속도가 하루가 다를 정도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지난 95년 인텔의 펜티엄프로 프로세서가 첫 선을 보이면서 펜티엄계열 프로세서가 윈도NT서버에 잇따라 채택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펜티엄Ⅱ 프로세서가 등장하면서 NT서버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64비트 프로세서인 「머세드」가 출시될 경우 윈도NT서버는 진정한 유닉스서버급의 성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머세드는 인텔과 HP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해 지난 94년부터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차세대 프로세서로 각광받고 있다. 이 프로세서는 명령어 처리에 있어 병렬처리 방식인 「슈퍼 패럴렐」 기법을 사용, 프로그램 처리속도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과 HP측에서는 머세드가 인텔의 슈퍼 패럴렐 기술과 HP가 자체 개발한 PA-RISC 프로세서 기술을 수용해 개발되고 있어 경쟁업체인 선이나 디지털의 칩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호환성 측면에서도 머세드는 PA-RISC칩을 탑재한 유닉스서버 및 인텔 펜티엄계열 프로세서 상에서 수행되는 응용 프로그램 간에 별도의 변환작업을 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프로세서의 이같은 기술변화에 힘입어 윈도NT서버에 탑재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개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NT서버의 고성능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윈도NT서버가 기업들의 전사적 업무처리를 담당하는 엔터프라이즈용 시스템으로 자리를 서서히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주력 기종도 4개의 CPU를 탑재한 4웨이에서 최근 8개를 채택한 8웨이 방식의 서버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다. 물론 이는 8개의 펜티엄프로칩을 탑재한 윈도NT서버를 지원할 수 있는 OS인 「윈도NT 4.0 엔터프라이즈 에디션」과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가능한 것이다.

또올해는 8웨이에 이어 10, bps2웨이 등을 거쳐 32개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32웨이 버스 아키텍처 방식의 하이엔드 윈도NT서버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2웨이 윈도NT서버의 등장은 곧 유닉스서버와 메인프레임 시스템이 포진하고 있는 데이터웨어하우스, 온라인분석처리(OLAP),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시장에 직접 진출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CPU를 여러 개 탑재한 이른바 「N-웨이」 방식의 기술과 64비트 차세대 프로세서인 머세드의 도입으로 윈도NT서버의 가용성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윈도NT서버의 고성능 추세와 보조를 맞춰 이같은 가용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컴팩 등은 윈도NT서버의 가용성을 높이기 위한 클러스터링 기술을 비롯해 데이터 입출력(I/O)의 병목현상을 방지하면서 네트워크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이른바 지능형 입출력 아키텍처 등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기술은 클러스터링.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울프팩」이라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개발해 자사 윈도NT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에 적용시키고 있다. 컴팩을 비롯한 하드웨어 공급업체들도 울프팩 지원기능을 추가한 NT서버 제품 개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클러스터링이란 두 개의 시스템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어 마치 한 대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처럼 구성해 두 개의 시스템 중 한 개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업무처리에 장애를 일으키지 않도록 해주는 기술을 말한다. 이같은 클러스터링 기술은 장애발생시의 문제를 해결해줄 뿐만 아니라 성능향상 효과도 가져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유닉스서버나 메인프레임에 주로 적용돼 온 클러스터링 기술이 윈도NT서버에도 적용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스템 성능이 뒤떨어졌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클러스터링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가용성으로 인해 윈도NT서버는 앞으로 유닉스서버나 메인프레임에 맞먹는 신뢰성 및 안정성까지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윈도NT 5.0에서는 8노드 클러스터링이 가능해져 올해 말쯤이면 윈도NT서버의 가용성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윈도NT서버 기술과 관련해 주목할 또다른 부분은 디지털이 32비트 윈도NT환경에서 오라클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이용해 대용량메모리(VLM:Very Large Memory) 기술을 구현한 점을 들 수 있다. VLM기술은 유닉스환경에서도 최근에 채택된 신기술로 2GB 이상의 메모리를 응용 프로그램 처리에 할당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필수적인 솔루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기술은 그동안 메모리 운용 특성상 64비트 시스템에서만 활용이 가능했다. 따라서 현재 32비트 체제로 구성된 윈도NT서버의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및 확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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