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윈도NT서버] 세계시장 동향

「불황은 없다.」

세계 윈도NT서버 시장은 범용성을 앞세운 윈도NT 운용체계(OS)를 무기로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윈도NT서버의 고성능화가 급진전하면서 기존 유닉스서버 및 메인프레임의 아성인 이른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시장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윈도NT서버 바람이 그 어느때보다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유닉스서버를 포함한 중대형 컴퓨터에 맞먹는 고성능에다 저가격 및 범용성을 앞세워 윈도NT서버는 세계 서버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IDC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윈도NT서버 판매량은 1백81만6천대로 전년비 3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윈도NT 기반 PC서버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미 세계 서버시장이 조만간 윈도NT서버를 주축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성급한 판단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 윈도NT서버 시장은 컴팩컴퓨터를 비롯, IBM, 휴렛패커드(HP) 등 3사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컴팩컴퓨터는 지난해 30.7%의 시장점유율(판매대수 기준)을 기록, 독주체제를 확고하게 굳히고 있다. 그 뒤를 이어 IBM이 13.2%, HP가 12.7%의 점유율을 차지해 2, 3위를 지켰다. 또 델컴퓨터가 7%, 디지털이퀴프먼트사(DEC)가 4.4%의 점유율로 4, 5위를 기록해 상위 5개 업체의 판매대수가 전체 시장의 64%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에이서, 지멘스닉스도르프(SNI), 후지쯔, NEC, 게이트웨이2000 등이 10위권에 진입해 세계 윈도NT서버 시장의 주도세력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델컴퓨터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1백9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IDC는 밝혔다.

IDC는 또 지난해 판매된 윈도NT서버를 금액기준으로 볼 때 총 1백34억8천6백만달러의 시장규모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컴팩컴퓨터가 이 가운데 32.7%를 차지해 금액 면에서도 단연 선두자리를 지켰고 IBM(13.1%), HP(12.8%), 델컴퓨터(5.8%)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세계 서버업체들은 올들어 하이엔드 윈도N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양상이다. 당초 파일 및 프린터서버 시장에 국한돼 주로 활용되던 윈도NT서버는 지난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NT 4.0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발표하면서 고성능 NT서버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HP가 최근 CPU를 8개 탑재할 수 있는 8웨이(Way) 버스 아키텍처를 채택한 윈도NT서버를 선보인 데 이어 컴팩컴퓨터, IBM, 데이터제너럴 등 주요 서버업체들도 잇따라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윈도NT서버의 고성능화가 급진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윈도NT 시장은 지난해 주종을 이루던 4웨이방식에서 확장성 및 고가용성을 대폭 개선한 8웨이 서버시대로 급속히 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HP는 「I²O 테크놀로지」를 채택한 펜티엄프로 기반의 8웨이 대칭형멀티프로세싱(SMP)을 올 상반기 주력 윈도NT서버로 정해 뛰어난 확장성 및 고가용성을 장점으로 유닉스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컴팩컴퓨터는 핫플러깅 및 클러스터링기능을 지원하는 4웨이방식의 윈도NT서버에 이어 8웨이 서버를 올해부터 집중 출시해 로엔드 윈도NT서버에 이어 하이엔드 제품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제너럴과 IBM 역시 현재 4웨이 기반의 윈도NT서버 공급에 주력하고 있으나 올해 8웨이 서버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에 적극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윈도NT서버의 고성능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10웨이, 12웨이방식 등으로 상향조정되면서 유닉스시스템 및 메인프레임분야로 영역을 크게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윈도NT서버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기존 유닉스서버 및 메인프레임 등을 취급하는 중대형 컴퓨터업체를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급 하이엔드 윈도NT서버 바람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닉스서버 및 메인프레임을 주축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시장에도 윈도NT서버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컴팩컴퓨터는 윈도NT시장에서의 지속적인 독주체제를 굳히기 위해 지난해 중대형 서버업체인 탠덤컴퓨터를 인수해 엔터프라이징 서버에 채택되던 폴트톨러런트(무정지형)기술을 윈도NT서버에 채택, 올 상반기 내에 폴트톨러런트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NT서버를 집중 선보일 방침이다.

디지털, 유니시스, NEC 등 다른 중대형 컴퓨터업체들도 메인프레임에 윈도NT를 탑재한 메인프레임급 윈도NT서버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은 우선 자사의 고성능 서버인 「알파서버 8200/8400」에 윈도NT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4.0 버전을 채택하는 동시에 메인프레임급 컴퓨터에도 올해 발표될 예정인 윈도NT 5.0을 탑재해 NT서버의 고성능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유니시스는 최근 전용 OS 및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메인프레임만을 공급해온 기존 메인프레임전략을 수정해 윈도NT 및 펜티엄Ⅱ 기반의 메인프레임을 공급할 예정이다. NEC도 자사 메인프레임에 인텔의 차세대 64비트 프로세서인 머세드(Merced) 및 윈도NT 5.0을 탑재해 기존 메인프레임용 응용프로그램을 윈도NT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 하반기 64비트 윈도NT 5.0 출시를 앞두고 있는 윈도NT가 이미 가용성 및 확장성 등 파워 면에서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OS에 비해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컴퓨터업계 전문가들은 윈도NT라는 하나의 OS로 전산시스템을 운용할 경우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OS에 비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PC서버는 물론 메인프레임에도 윈도NT를 적용하는 추세가 일반화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영역을 초월하는 이같은 윈도NT 돌풍으로 지난해 전체 서버시장에서 9%에 불과하던 윈도NT 기반의 서버가 오는 2001년에는 2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IDC는 전망하고 있다. 반면 유닉스 기반의 서버의 지난해 37%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지만 2001년에는 불과 1% 성장한 38%의 점유율을 나타내 성장세가 극히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윈도NT가 이처럼 고속 성장을 유지하는 것은 과거와는 달리 윈도NT 기반 서버의 성능향상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데다, 안정성 및 가용성은 물론 신뢰성까지 크게 높아져 기업의 핵심 업무용 서버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유닉스서버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기업고객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윈도NT서버를 설치할 경우 시스템 자체 비용은 물론 주변기기와 응용프로그램 구입, 설치비용을 포함해 유지보수 및 관리비용 등 이른바 기업 내 총소유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다 윈도NT서버는 전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인텔 펜티엄 계열 CPU에 이어 내년에 선보일 64비트 차세대 프로세서인 머세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돼 서버시장에서 더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터프라이징 컴퓨팅시장을 놓고 이를 장악하려는 윈도NT서버의 사냥이 본격적인 초읽기에 진입하고 있어 향후 윈도NT서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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