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단위사업부장들이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제품별 단위사업부(OBU)제를 실시해온 LG전자는 물론 올해부터 제품별 총괄관리(GPM)사업부제를 시행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사업부장들은 연초부터 눈코 뜰 새 없이 국내외를 오가며 사업부 관리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연초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급변한 경제상황에 맞춰 국내외 사업장의 사업계획을 수립하느라 곤욕을 치른 사업부장들은 이제 해외공장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각 사업장의 사업현황 파악과 하반기 수정계획을 손질하느라 촌각을 다투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GPM 단위제를 실시한 삼성전자의 사업부장들은 이미 노하우가 상당히 쌓인 LG전자의 사업부장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업무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사업부장인 장창덕 상무는 현재 중국 사업장에, VCR사업부장인 신만용 상무는 인도네시아에, CD롬 사업부장인 황인섭 이사는 유럽으로 뿔뿔이 흩어졌으며 주말 귀국 후에는 잇따라 회의가 예정돼 있다.
LG전자도 디스플레이사업본부장인 구승평 부사장이 조만간 출국할 예정이고 멀티미디어사업본부장인 남용 부사장도 이달에마 2번의 해외출장이 예정돼 있다. TV OBU장인 허영호 상무도 이달 말경 중동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 달이 멀다 하고 이루어지는 사업부장들의 해외출장은 특히 이제 단순한 시찰 차원이 아니라 사업장의 책임자로서 일일이 모든 사항을 꼼꼼히 챙기는 일이어서 심신이 녹초가 될 지경이라는게 이들의 푸념이다.
그러나 사업부장들은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국제통화기금(IMF) 시국에서 사업부의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힘든 일과를 버텨내고 있다. 사업부나 부원들의 운명이 자신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경영의 패러다임을 단위 사업부별 수익 위주로 전환하고 각 사업부장들에게 국내외 사업장을 총괄하도록 권한을 부여하되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한 셀단위 경영방식이 불러온 변화다. 시너지 효과를 모토로 복합사업조직체를 추구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정반대의 셀단위 경영 패러다임으로 어떤 결실을 일구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모든 조직원들에게 경각심과 김장감이라는 자극을 준 것만은 틀림없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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