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광판 수출 적극 나섰다

국내 전광판산업이 수출주도형 산업으로 급속히 개편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 4분기 국내 상업용 전광판 판매는 전무한 실정이며 운영중인 상업용 전광판도 광고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가동을 중단하는 등 내수기반이 급격히 붕괴되고 있는 반면 수출과 관련된 상담액과 상담건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삼동에 위치한 3컬러 전광판이 매체 소유주인 D사의 부도로 최근 운영이 중지됐으며 R사가 소유한 선릉역 부근의 풀컬러 전광판도 가동을 중단했다. 또 대부분의 전광판 소유업체들이 경기한파에 따른 광고물량의 급감 및 단가하락으로 건물임대료조차 버거워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상업용 전광판에 대한 국내수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전광판 업계 한 관계자는 『한해 상업용 전광판 매출의 70% 정도가 상반기 계약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한해 국내 상업용 전광판 시장은 극심한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올해 경기장, 도로교통안내, 지하철용 전광판 등 관공서가 발주하는 전광판은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용 전광판과 도로교통안내용 전광판 등을 주력 생산중인 삼익전자는 올 1,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혀 이들 분야가 내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전체 국내 전광판 시장규모는 그동안 국내 전광판시장을 이끌어온 상업용 전광판시장의 침체로 지난해 시장규모의 30∼40%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수와 달리 수출은 상황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환율인상으로 가격경쟁력이 발생한데다가 지난해부터 해외진출을 모색해온 국내 업체들의 노력이 최근 결실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관이 최근 호주에 전광판을 수출한 데 이어 대한전광도 브라질에 전광판을 수출, 현재 설치 마무리작업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삼익전자는 최근 수출 상담액수가 8백만달러에 이르는 등 대부분의 전광판업체들이 상당한 규모의 수출계약건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한전광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실수요자 중심의 수출상담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올 상반기에 4, 5건의 수출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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